진화한 삼각김밥·주먹밥으로 소비자 마음 잡아라..'업그레이드' 상품 속속 출시
[경향신문]
일상을 벗어나 가까운 곳으로 떠날 때 간단하게 챙길 수 있는 간편식이 삼각김밥과 주먹밥이다. 하지만 막상 사먹으려면 맛과 영양도 걱정돼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요즘은 달라졌다. 푸짐하고 식감좋은 속재료에 크기와 색, 맛을 사로잡은 이색 삼각김밥·주먹밥이 속속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삼각김밥·주먹밥은 해마다 매출이 전년 대비 30~40%씩 증가하는 유통업계 주력상품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재택근무·수업 등으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한자릿 수 늘어나는데 그쳤다. 올해 가을에는 백신접종 확대와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단풍 여행 등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영양만점 삼각김밥과 주먹밥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은 기존 제품에 비해 속재료 양을 2배 이상 늘린 신제품 등으로 고객 마음 잡기에 나섰다. GS25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더큰참치마요, 더큰소고기전주비빔, 뉴참치마요골드, 더큰스팸김치볶은밥, 뉴전주비빔 등 5가지다. 회사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지난 9월 주먹밥과 삼각김밥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9.4%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푸짐하고 알찬, 실속과 맛을 동시에 잡은 가성비 좋은 간편식”이라면서 “향후 유명 음식점의 인기메뉴를 벤치마킹해 차별화된 삼각김밥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 론칭한 ‘삼꽉김밥’으로 각광받고 있다. 보리밥과 현미밥에 참치, 계란, 숯불갈비맛 등 속재료를 기존보다 2배 가량 늘려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겉포장에는 ‘화날때 참치마요’, ‘스트레스까지 비벼버려’, ‘스팸이 매일 도착했어요’ 등 재미있는 문구를 넣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들어 지난 15일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삼각김밥은 12.5%, 이색 김밥은 31.0% 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24는 이달에 첫 선을 보인 ‘핫 뿌링클 삼각김밥’이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700햄참치마요 삼각김밥은 2위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주먹밥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매출이 전년 대비 30~40%씩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5% 늘었다”면서 “올들어 등교개학이 확대되면서 지난 9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말했다.
CU는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 한 ‘리치리치’ 삼각김밥 시리즈 등을 지난 3월 선보인 뒤 올해 9월말까지 주먹밥 등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7.8% 늘었다. 전남 새청무쌀을 사용하고 속재료도 최대 50%까지 늘렸다. CU관계자는 “올해 5000t이 넘는 새청무쌀에 김 매입량도 100t에 달하는 등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 효과도 가져왔다”면서 “백신접종 확대로 단풍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마트에서는 이색 삼각김밥과 주먹밥이 잘 나간다. 롯데백화점 대형 유부초밥 전문점 ‘도제’는 생연어·우삼겹·명란·아보카도 등 40여 종의 이색 제품을 사기위해 손님들이 줄을 서는 맛집이다. 크기가 크고 알록달록한 속재료가 푸짐하게 담겨있어 젊은이들이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주요 소재로도 유명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달 신메뉴를 단골에게 선보이는데 얼마전 내놓은 ‘볶음밥바’도 호응이 좋다”면서 “어린이용 쁘띠유부초밥은 부담없는 크기에 원하는 재료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어 가족이 즐기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하루도시락’과 ‘윤스키친’은 올 1~9월 주먹밥 등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당일 생산·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만큼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 장점이다. 멸치, 불고기 외에 치즈와 아보카도 등 속재료를 넣어 1~2인 가구에 많이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하와이안 김밥(사각김밥)’으로 유명한 ‘무스비’를 단독 기획 판매하면서 올해 9월~10월15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20여개 점에서 판매중인데 전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롯데마트만의 ‘고소한 치킨깨밥’, ‘땡초꼬마김밥’ 등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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