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태양' 선양사건 진범은 백모사..남궁민, 이경영 죽음에 함정 '위기'[TV핫샷]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검은 태양’ 선양 사건의 진범이 유오성으로 밝혀지며 절정을 향해 치닫는 전개로 안방극장에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16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극본 박석호, 연출 김성용) 10회에서는 일 년 전 선양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 남궁민(한지혁)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암흑으로 밀어 넣은 진짜 적을 처단하기 위해 동료들과 손을 맞잡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인환(이경영)이 “내가 자네한테 새 잔을 줄까 하는데”라며 정용태(김민상)를 다시 회유하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9.3%를 기록하며 (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가구 기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앞서 한지혁(남궁민)은 파트너 유제이(김지은)와 공조를 통해, 국정원 전·현직 요원들로 구성된 ‘상무회’가 기업 ‘플래닛’과 결탁해 사람들의 개인 정보를 악용하고 있으며 그 수장이 이인환 차장이라는 사실까지 확인했다. 과거의 자신이 보낸 메시지가 도착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한지혁은 국정원 간부들 앞에서 그 영상을 재생함으로써 1년 전 선양 사건의 진범을 궁지에 몰아넣으려 했지만, 뜻밖에도 “네 동료들을 죽인 건…한지혁 바로 너야”라는 충격적인 말이 이어져 안방극장을 경악에 빠뜨렸다.
이날 방송에서 한지혁은 일 년 전 동료들이 죽던 그날 밤의 기억을 서서히 떠올렸다. 한지혁과 오경석(황희), 김동욱(조복래)은 상무회와 중-북 접경지의 범죄자 백모사(유오성), 그리고 북 보위부 관료 리동철의 회동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리동철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돌발상황이 일어났고, 급기야 오경석과 김동욱이 서로를 믿지 못하고 총구를 겨누는 등 내부 분열이 일어났다. 대치 끝에 김동욱이 먼저 오경석을 쏘자, 의심이 극에 달한 한지혁 역시 김동욱을 저격하고야 만 것. 자신을 이 상황까지 내몬 내부 배신자의 존재를 추적하다가 암흑 속의 ‘괴물’이 되어버린 한지혁은 결국 스스로 기억을 지우고 복수를 위해 국정원에 돌아오는 방법을 택했다.
이 같은 진실이 드러나며 국정원 내 여론은 이인환이 지휘하는 국내 파트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유제이는 체포된 한지혁을 찾아가 “전 선배 믿어요”라고 격려하며 뜨거운 동료애를 드러냈고, 강필호(김종태)와 하동균(김도현) 역시 이인환을 찾아가 국정원 내 인사 문제를 협상의 카드로 사용하는 등 그를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제자리로 돌아온 한지혁은 충격과 죄책감으로 망가져 버린 내면을 추스르는 한편, 아직 베일에 가려진 진짜 ‘배신자’를 찾기 위한 고군분투를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한지혁은 1년 전 자신과 동료들을 선양에 파견한 도진숙(장영남)을 찾아갔고, 도진숙은 오경석이 상무회의 일원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전했다. 이인환의 지시를 받은 오경석이 리동철을 제거했고, 이를 미리 알고 있던 김동욱은 어쩔 수 없이 오경석을 해쳐야만 했던 것이다. 동료들은 물론 약혼녀인 서수연(박하선)까지 이용하려 했던 오경석의 배신에 충격을 받은 한지혁은 “남은 진실을 밝혀줄 수 있는 건 이인환의 입 밖에 없어”라는 도진숙의 말에 그를 압박하기로 마음먹었다.
뒤이어 한지혁은 한때 이인환의 오른팔이었지만 버림받은 정용태 국장을 이용해 정보를 캐기 시작했다. 상무회와 기업 플래닛이 개인 정보 이용을 규제하는 법안을 발의한 의원과 법안 통과를 촉구했던 시민단체 대표를 급발진 사고로 위장해 사망에 이르게 한 일이 드러났고, 덜미를 잡힌 플래닛의 대표 신수용(이준혁)이 결국 자백을 하기에 이르렀다. 체포된 이인환은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쉽게 굽히지 않는 태도로 더욱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다 밝혀진 줄로만 알았던 선양 사건의 비밀이 한 겹 더 벗겨져 충격을 안겼다. 감금된 이인환을 찾아간 한지혁은 오경석을 조종한 게 맞냐고 물었고, 이인환은 가소롭다는 듯 “리동철을 죽인 건 백모사야”라며 뜻밖의 진실을 내놓았다. 십수 년 전 리동철의 손에 납북돼 잔인하게 고문당한 백모사가 복수를 위해 그를 죽였고, 작전 수행 중이던 국정원 요원들에게 혐의를 뒤집어씌워 국정원 조직 전체를 무너지게 할 속셈이었던 것. 이 모든 비극이 국내 파트와 해외 파트 수장들의 비뚤어진 권력욕뿐만 아니라 국정원 출신인 백모사의 복수심에서 비롯됐음이 드러나 시청자들의 의문을 해소했다.
그러나 10회 말미에는 또 한 번 상황을 뒤집는 반전이 일어났다. 이인환은 상무회의 도움을 받아 구속에서 풀려나려 했지만, 상무회 위원들은 더는 그를 이용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제거하기로 했다. 자신을 구하러 온 사람인 줄 알고 반갑게 맞이한 이인환 앞에 나타난 이는 다름 아닌 백모사였고, 뒤늦게 이를 눈치챈 한지혁이 감금실로 달려갔지만 목 매달린 이인환을 발견하며 안방극장을 경악하게 했다.
MBC 창사 60주년 특별기획 ‘검은 태양’은 오는 22일과 23일 오후 9시 50분에 11회와 마지막 회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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