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이고 걷는 이재영·이다영에 母김경희 "고개 숙이지 말고 걸어"

양다훈 입력 2021. 10. 17. 10:07 수정 2021. 10. 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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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폭력·가정폭력 의혹을 받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전 국가대표 이재영·다영 선수가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그리스로 출국했다.

  앞서 이재영·다영 선수는 지난 2월 과거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당시 소속팀인 흥국생명과 대한민국 배구협회로부터 출전 제외 징계를 받아 국내에서 선수생활을 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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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밤 쌍둥이, 인천공항 통해 그리스 출국
김경희씨 "한번이라도 진실 물어본 분 없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선수가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부모님과 함께 도착해 걷고 있다. 인천공항=뉴스1
 
학교폭력·가정폭력 의혹을 받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전 국가대표 이재영·다영 선수가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그리스로 출국했다.

16일 오후 9시 45분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터키항공 카운터에 도착한 이재영·다영 선수는 수십여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이에 선수측 관계자가 이들을 게이트 쪽으로 이끌었다.

게이트로 향하는 중 논란을 의식한 듯 이재영·다영 선수가 고개를 숙이고 걷자 이들 모친인 대한민국 여자배구 전 국가대표인 김경희씨가 “왜 고개 숙여, 고개 숙이지 말고 걸어, 끝까지 정신 차려야 된다”라고 소리쳤다. 취재진을 향해 김씨는 “이건 아니다. 진짜 너무들 하신다”고 토로했다.

이재영·다영 선수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 ‘한마디만 해달라’는 요청에 이재영 선수가 “죄송합니다”는 말을 남겼다.

선수들이 떠나자 모친인 김씨는 “누군가 우리 애들한테나, 저한테나 진실을 한 번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런 분이 안 계셨다.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겠냐”라고 말하며 공항을 떠났다.

이다영 선수가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로 출국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스1
 
앞서 이재영·다영 선수는 지난 2월 과거 학교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당시 소속팀인 흥국생명과 대한민국 배구협회로부터 출전 제외 징계를 받아 국내에서 선수생활을 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이들은 그리스의 한 배구구단으로 이적을 시도했고 대한배구협회는 이를 불허했지만 국제배구연맹이 이를 허락했다.

그러던 와중에 미혼으로 알려진 이다영 선수가 지난 2018년 혼인을 했다는 사실과 남편에게 폭언과 폭행을 저질렀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이다영 선수 측은 폭언·폭행 사실은 부인했지만 그가 비밀결혼을 했다는 소식은 국내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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