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7승 눈앞' 박민지 "우승 안 나와 답답하다는 말 듣기 싫었어"

김현지 2021. 10. 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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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현지 기자]

박민지가 드디어 우승의 맥을 이을 기회를 잡았다. 단독 선두로 시즌 7승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10월 16일 전북 익산의 익산 컨트리클럽에서 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쓸어담아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이 대회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을 채택했다. KLPGA 투어에서는 처음 진행되는 경기 방식이다. 알바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 -3점으로 계산한다. 대회 셋째날 버디 10개를 줄인 박민지의 점수는 20점이다.

앞서 1, 2라운드에서 20점을 획득했던 박민지, 3라운드에서 20점을 더 추가하면서 중간합계 40점을 기록했다.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한 이소영과 안나린에 4점 차 단독 선두다.

이소영과 안나린은 최종라운드에서 박민지보다 버디를 2개 더 낚아야 동타로 경기를 마치는 것이 가능하다. 이글 1개라면 역전도 가능하다.

물론 3라운드에서 버디만 10개를 쓸어담은 박민지의 기세를 꺾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그간 박민지를 괴롭혔던 퍼트감이 이제는 돌아왔다. 박민지는 시즌 6승 이후 3개월이 가까운 기간 동안 우승만 없었던 박민지, 우승 경쟁에서 퍼팅 난조로 번번이 무너졌다.

이에 상위권 성적도 수차례 기록했다. 지난 7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우승한 박민지. 8월과 9월을 우승없이 마쳤지만, 8월에는 준우승 1회, 지난주 치러진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했다. 9월에는 톱10에 2차례 이름을 올렸다.

퍼트감이 돌아온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과는 다른 결과를 기대할만 하다. 3라운드에서도 짧은 퍼트는 물론 약 4m부터 약 6m, 약 9m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물오른 퍼트감을 뽐냈다.

박민지는 그간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며 마음고생도 많이 했을 터다. 그는 "시즌 6승 이후 답답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지금도 그렇고 하반기에 쭉 잘하고 있는데, 우승이 없다는 말이 듣기 싫었다"고 하며 "나는 계속해서 최선을 다 해왔고, 이제 많은 분들의 기대를 받는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꼭 시즌 7승의 고지를 밟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퍼트가 정말 자신있다. 3라운드에서도 퍼트가 잘 됐다. 내일 샷이 얼마나 잘 되느냐에 따라 우승을 할지 알 것 같다"고 하며 "다만, 날씨가 3라운드보다는 더 추워진다고 해 걱정이다"라고 했다.

물론 샷감 역시 나빠질 것을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3라운드에서 버디만 10개를 솎아낸 박민지. 이 성적은 자신의 커리어 베스트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을 처음 경험했다. (보기 보다 버디 점수가 더 높아) 보기를 범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2라운드도 계속 공격적으로 경기했다"고 하며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기록한 것은 골프를 시작한지 12년 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공동 2위 그룹과는 4점 차. 이번 대회에서 이글은 5점이다. 만약 이글을 기록한다면 공동 2위 그룹을 크게 따돌릴 수 있는 반면, 추격자 선수가 이글을 범한다면 순식간에 역전도 허용할 수 있다.

그러나 박민지는 이글에 크게 욕심을 내지 않았다. 그는 "이글은 못할 것 같다. 차라리 버디를 많이 잡자는 생각이다"라고 하며 "드라이버 샷 거리가 투온을 할 정도로 안나온다. 그린 프린지까지만 가도 고마울 정도다"라며 웃어 보였다.

최종라운드 역시 보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버디만 많이 낚자는 각오로 나서는 박민지. 시즌 7승 사냥에 나서는 그는 "오로지 버디를 낚는 것만 생각하며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사진=박민지/KLPGA)

뉴스엔 김현지 928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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