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해방구 된 '불토' 홍대 앞 특별단속..마스크·거리두기 무시

정혜민 기자,서한샘 기자 2021. 10. 17. 08: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스크 쓰셔야 합니다."

경찰과 구청 공무원으로 구성된 단속조가 마스크를 벗은 외국인 남성 3명을 발견하고 호각을 불며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

단속조가 외국인 남성들을 계속 따라가며 호각을 불고 마스크 착용을 재차 요청하자 외국인 남성들은 이내 못 이기겠다는 듯 마스크를 착용했다.

단속조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거나 3인 이상 모이는 경우, 밤 10시가 되어 식당과 술집이 문을 닫아도 야외에서 술자리를 이어가는 사례를 중점적으로 단속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한줄 서기 요청에..외국인들 저항·항의
"계도 잘 따르지 않아 본격 단속"..기동경찰 100명 추가
16일 토요일 오후 10시쯤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마포경찰서와 마포구청, 관광경찰로 구성된 단속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 방역을 진행 중이다. © 뉴스1/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서한샘 기자 = "마스크 쓰셔야 합니다."

16일 토요일 밤 10시쯤.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거리에는 밤을 즐기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경찰과 구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방역을 실시했다.

경찰과 구청 공무원으로 구성된 단속조가 마스크를 벗은 외국인 남성 3명을 발견하고 호각을 불며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 술에 취한 외국인 남성들은 "오케이, 오케이"라고 대답하면서도 고성만 지르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단속조가 외국인 남성들을 계속 따라가며 호각을 불고 마스크 착용을 재차 요청하자 외국인 남성들은 이내 못 이기겠다는 듯 마스크를 착용했다.

최근 외국인들이 모임을 한 홍대의 한 주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70여 명이 발생하는 등 홍대 거리 방역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서울 마포경찰서와 마포구청은 이달 말까지 한 달 동안 특별방역 활동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계속된 계도에도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자 이날은 기동경찰 260명을 투입, 방역활동 강도를 높였다. 평소보다 단속 인원이 100명 정도 더 늘어난 것이다.

단속조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거나 3인 이상 모이는 경우, 밤 10시가 되어 식당과 술집이 문을 닫아도 야외에서 술자리를 이어가는 사례를 중점적으로 단속했다.

16일 토요일 오후 10시쯤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마포경찰서와 마포구청, 관광경찰로 구성된 단속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 방역을 진행 중이다.© 뉴스1/서한샘 기자

경찰과 구청 공무원은 6명씩, 총 14개의 조를 지어 각자 구역으로 흩어졌다. 단속조는 '3인 이상 모여있지 마세요, 위반 시 과태료 부과'라고 적힌 한·영문 피켓을 들고 이동했다.

피켓을 보고 한 외국인은 단속조에 "3인은 모여도 되는 거예요?"라고 한국어로 질문을 하기도 했다. 단속조가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고 알려주자 외국인은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A피자 앞으로 집결하라'는 경찰 무전에 단속조들이 A피자 앞으로 모였다. 조각 피자를 파는 이 가게 앞에는 피자를 사려는 외국인들이 줄서지 않고 뭉쳐있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경찰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 줄로 서달라고 요청했지만 외국인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했다. 하지만 경찰이 계속해서 "원 미터, 원 라인"을 외치자 피자집 앞 외국인들도 이내 경찰 계도를 따라 질서를 지켜 줄을 섰다.

인근에는 사람들이 거리에 앉아 일회용 접시에 든 피자를 먹고 있었다. 단속조는 피자를 다 먹고 난 후에도 마스크를 벗고 있던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안내했다.

이날 홍대 거리는 상당히 번화한 모습이었다. 술집에서는 음악 소리가 크게 흘러나왔고 거리에는 초저녁부터 만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에는 최대 2명까지 모일 수 있지만 거리에는 3~4명씩 모여 다니는 사람들도 가끔 눈에 띄었다. 홍대의 밤을 즐기러 나온 외국인도 매우 많았다.

서울마포경찰서와 마포구청이 특별단속에 나선 15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에서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2021.10.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방역수칙 위반으로 과태료에 처한 사례는 없었다. 대부분 1차 계도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방역수칙을 따랐기 때문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3인 이상 모임으로 단속에 걸린 사람들은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귀가했다.

차민철 마포구청 총무팀장은 "지난주까지는 방역수칙을 지켜달라는 계도 위주로 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서 14일부터 본격적으로 단속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심재복 홍익지구대장은 "금요일, 토요일 특히 밤 10시 이후 영업시간 종료 시각에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다 보니 시민들이 불안해한다"며 "지속적인 단속으로 더욱 안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emingwa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