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해송 "'수색자' 출연 감개무량..군 부조리 多, 진실 밝혀져야" [인터뷰①]

김나연 2021. 10. 1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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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배우 장해송이 영화 ‘수색자’ 출연 소감을 전했다.

장해송은 지난달 29일 개봉된 영화 ‘수색자’(감독 김민섭)를 통해 첫 상업영화에 데뷔했다. 그는 “이런 작품을 하게 돼서, 또 좋은 역할을 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 어려운 시기인데 극장에 개봉하게 돼서 감개무량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색자’는 교육장교가 의문사한 날, 탈영병이 발생하고 출입통제구역 DMZ로 수색 작전을 나간 대원들이 광기에 휩싸인 채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리게 되는 밀리터리 스릴러. 극중 조성훈 중위 역을 맡은 장해송은 “민 이병(강민성 분)을 혼내는 신으로 오디션을 봤다. ‘굳이 중위라는 계급을 단 소대장이 어린 이등병에게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을까?’, ‘무슨 마음을 갖고 있고 어떻게 살아왔을까?’ 하는 부분이 궁금해서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조성훈 중위는 스토리 전개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 중 하나다. 장해송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요 인물인 걸 알고 있어서 오히려 더 부담 없이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감독님이 제 역할 오디션 본 사람 중에 제일 다르게 연기했다고 하더라. 군복과 방탄모를 쓰고 총 들고 연기했는데, 헐렁하고 잘 안 맞더라. 그래서 약간 답답해 하면서 ‘빼고 다시 제대로 하겠습니다’라고 방탄모를 벗었다. 실제로 조성훈 중위가 그런 부분도 날카로움도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고 캐스팅을 해주셨다고 하시더라”라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장해송은 조성훈 역할을 연기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으로 “당위성”을 뽑았다. 관객의 입장에서 단순히 악인으로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역할인 만큼 “‘왜 그렇게까지 행동을 했어야 했나’ 관객들이 납득을 해야 한다”며 “그 부분을 찾는 게 제일 어려웠다. 제 서사가 그렇게 많이 드러나지는 않으니 눈빛으로, 행동으로 느낌만이라도 전달할 수 있게 연기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가 눈여겨 본 것이 바로 과거 민이병의 죽음과 현재 시점의 사건 사이에 있는 1년이라는 공백이었다. 장해송은 “‘그 시간 동안 어떤 일이 있었을까’, ‘무슨 생각을 했을까’ 고민하면서 저 혼자 1년이라는 시간을 채웠다. 병사들과는 어땠고, 백중령(송영규 분)과는 어땠고, 그 일을 겪고 나서 어떤 생각으로 군 복무를 했는지, 그 1년을 충분히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간 작품 내에서 주로 작은 비중의 캐릭터를 맡아왔던 장해송은 “이때까지 했던 역할들이 디딤돌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은 역할을 할 때도 ‘이 작품의 주인공은 내가 아닐지언정, 이 신의 주인공은 나다’라는 주인 의식을 갖고 당당하게 연기를 해 왔다”며 “준비해 온 것과 다를 때 현장에서 디렉팅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순발력이 많이 길러진 것 같다. 그걸 토대로 현장성을 잘 대처해 나가고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게 잘 이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 군 복무를 마친 만큼 실제 경험 역시 역할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그는 “군대 안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고 다양한 사람이 있다. 1년 10개월 정도를 복무했으니 꽤 긴 시간이다. 그 시간이 아직 몸에 남아있더라.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저와 함께 복무했던 장교, 병사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물론 힘든 기억도 많지만, 그 또한 아주 티끌이나마 작품에 녹여낼 재료가 됐으니까”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수색자’ 스토리에 대한 공감도 전했다. 장해송은 “실제로도 군대에서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벌어졌고 언론 보도도 많이 됐다. 늘 안타까운 일들이 존재한다. 더 안타까운 건 그것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는 것보다는 은폐되는 일들이 더 많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는 우리 영화의 메시지가 명확히 전달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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