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보다 비싸다..루이비통 '3445만원 자전거' 파는 이유
루이비통과 같은 명품 브랜드가 승용차보다 비싼 고가의 자전거를 선보이고 있다. 언뜻 뜬금없는 행보 같지만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브랜드가 젊은 소비자와 소통하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얻으려는 전략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 야외활동이 주는 건강한 에너지 등의 가치에 공감한다는 메시지를 친환경 이동수단인 자전거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한눈에 알 수 있는 ‘루이비통 자전거’
이탈리아 브랜드 몽클레어 상표를 단 자전거도 있다. 몽클레어는 덴마크 자전거 회사 ‘메이트바이크’와 협업해 전 세계 1000대 한정으로 접이식 자전거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신세계백화점과 SSG닷컴에서 한정 판매하는데 가격은 800만 원대다.
국내 고가 패션 브랜드 MCM도 이달 초 한정판으로 전기 자전거를 내놨다. 독일 자전거 브랜드 ‘어반’과 함께 전 세계에서 50대만 한정 출시했다. 가격은 1000만원이 넘고, MCM 글로벌 홈페이지에서 맞춤 주문 제작 방식으로 판매한다.
명품, 패션에서 라이프스타일로 확장
트렌드 분석가인 이정민 트렌드랩 506 대표는 “패션 브랜드의 영역은 단순한 의(衣)에서 식(食)·주(住)의 영역, 즉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고 있다”며 “어떤 옷을 입는지 못지않게 어떤 라이프를 즐기고, 추구하는지가 개인에게 중요해졌기 때문에 각 브랜드도 제품군 확장을 통해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 만큼 중요한 브랜드 철학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는 디자인과 같은 미적인 영역뿐 아니라 해당 브랜드가 지닌 역사와 스토리도 중요시한다”며 “이 때문에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 기업의 친환경 활동, 디자이너의 개인적 스토리까지도 브랜드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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