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통신]온라인수업 듣고 매출 3배↑,"판매자 키워주는 마법있다?"

윤지혜 기자 2021. 10. 17.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혁신을 이끄는 '네카라쿠배' 등 IT기업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취업 꿀팁부터 서비스 출시에 얽힌 뒷얘기를 솔직·담백하게 전합니다.

추영민 네이버 교육센터 리더. /사진=네이버

경기도 이천에서 화원을 운영하는 식물 전문 스마트스토어 '팡팡플랜트'는 올 초 네이버의 온라인 교육프로그램 '성장클리닉'에 참여한 후 매출이 월 1200만원에서 32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강사의 조언대로 검색량이 많은 식물에 집중하되, 오프라인 화원 사진으로 현장감·계절감을 살리고 고객후기를 상세페이지 상·하단에 배치해 강조한 덕분이다. 화장실 관련 B2B 용품을 판매하는 '구도상재'는 월매출이 200만원에서 1000%가량 상승했다.

네이버가 손대면 매출이 오르는 마법, 여기에는 네이버가 수년간 쌓아온 중소상공인 지원 노하우가 담겼다. 그러나 어제와 오늘이 다르게 급성장하는 인터넷산업 특성상 과거의 공식은 금방 옛것이 된다. 중소상공인에 플랫폼과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교육센터 담당자들이 늘 트렌드를 기민하게 살피는 이유다. 실제 성장클리닉 담당자들은 팡팡플랜트에 솔루션을 제공키 위해 동종업계 스마트스토어의 각종 지표를 살피며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지난해 네이버 교육센터는 큰 변화를 겪었다. 코로나19(COVID-19)로 오프라인 교육거점인 '파트너스퀘어' 교육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파트너스퀘어는 연평균 10만명씩 총 53만명의 중소상공인이 다녀간 네이버의 핵심 교육장이다. 일각에선 "파트너스퀘어가 없으니 올해는 쉬겠네"라고 농담했지만, 오히려 디지털 전환에 갈증을 느끼는 사업자는 더 많아졌다. 교육센터에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셈이다.

이에 교육센터는 기존 파트너스퀘어 인기강좌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디지털 창업 노하우를 총망라한 온라인 캠퍼스 '네이버비즈니스스쿨'(이하 네비스)을 열었다. 네이버에서 플랫폼 개발·운영·기획에 10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 4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교육 전문성을 높이고 중소상공인의 목소리를 업무에 반영키 위해서다.

중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이때, 교육센터의 어깨는 더 무겁다. 지난 5년간 스마트스토어가 45만개로 늘고, 지난해 매출도 17조원에 달한 데에는 중소상공인이 네이버 플랫폼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한 교육센터의 공이 크다. 2011년부터 10년간 네이버에서 중소상공인의 플랫폼 활용 교육을 맡아온 추영민 리더를 만나 네이버 교육만의 특장점을 물었다.
코로나19가 앞당긴 '디지털 전환'…교육 중요성↑
네이버비즈니스스쿨은 네이버 실무진이 '프로'로 전환해 코스 구성 및 강의에 직접 참여한다. /사진=네이버
-지난해 코로나19로 파트너스퀘어 오프라인 교육이 중단됐다, 어떻게 한 해를 보냈나.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교육이 중단되면서 '올해는 일을 못하는 건가' 했지만, 오히려 더 바쁘게 보냈다. 온라인 사업자의 기회가 커진 만큼 변화에 발맞춰 어떤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지 고민했다. 기존 파트너스퀘어 인기교육을 1시간짜리 라이브교육으로 전환했는데 호응이 컸다. 지난해 1월 네이버비즈니스스쿨TV(당시 파트너스퀘어TV) 구독자가 9000명이었는데, 지금은 11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라이브 교육 영상 누적 재생수만 210만회에 달한다.

-비대면 교육 한계는 없었나.
▶오프라인에선 강사에게 일대일 질문을 하는 분들이 많아, 온라인에서도 궁금한 부분은 라이브채팅으로 실시간 질문할 수 있게 했다.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에선 다른 사람의 질문과 사례가 공개되다 보니 이를 통해 배우는 점이 많다는 의견이 많았다. Q&A가 또 다른 교육콘텐츠가 된 것이다. 이에 질의응답만 따로 떼 콘텐츠를 만들거나, 질문만 하는 생방송을 진행했다. 온라인 교육 가능성을 보고 네비스를 준비하게 됐다.

-기존 온라인 교육과 네비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네비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네이버의 숙련된 지원들이 '프로'로서 코스 구성 및 강의에 참여하는 것이다. 중소상공인과 창작자 대상 서비스를 설계·운영해본 직원 중 인터뷰를 거쳐 40여명을 선발했다. 네이버 직원이야말로 중소상공인이 필요한 도구·기능을 빠르게 전달해줄 수 있고, 매출성장률 등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검증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본사 담당자들에게도 실질적으로 필요한 서비스에 대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 네이버와 중소상공인의 통역사(interpreter) 같은 역할인 셈이다.
데이터 보고 또 보고…"갈고닦는 과정 연속"
추영민 네이버 교육센터 리더. /사진=네이버
-네이버와 사업자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겠다.
▶스마트스토어 등 플랫폼이 크게 변화할 때마다 교육센터의 중요성이 커진다. 네이버 생태계가 커질수록 저희가 참고해야 하는 데이터나 자료도 늘어난다. 네이버의 성장에 발맞춰 달려야 하다 보니 때로는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다. 물론, 사업자들을 보며 배우는 것도 많다. 최근 국민대와 '플랫폼 창업자 최고위 과정'을 시작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30~40대 초반 젊은 온라인 창업자들이 모인 모습을 보며 플랫폼 비즈니스가 이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45만 스마트스토어의 상황이 모두 다른데, 교육 프로그램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모든 사업자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성장시키는 건 어렵다. 특정 분야나 사업단계에서 우등생 지표를 찾으려고 한다. 잘하는 사업자는 분석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광고비는 얼마를 쓰는지, 상세페이지는 어떻게 구성했는지 등을 분석해 성공샘플을 만드는 거다. 모든 교육과정은 데이터를 활용해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작업을 수차례 반복하는 파일럿 과정을 거친다. 때론 우수 사업자를 직접 인터뷰하기도 한다. 지난번엔 7년째 1위인 사업자를 직접 찾아내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갈고닦는 과정의 연속이다.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때 중요시하는 점은.
▶사업자들이 수업내용을 실제 사업에 잘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온라인 교육은 사업자가 2~3시간을 스스로 학습해야 하다 보니 한계가 있다. 이에 사업자가 수업내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교재와 템플릿을 만들고,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사업자가 다니는 길목마다 교육 콘텐츠를 '잘 뿌리는' 것도 중요하다. 스마트스토어에 가입하거나 첫 상품을 등록한 시점 등 사업자를 만나는 시점을 잘게 쪼개 교육 콘텐츠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거다.
교육담당자는 스마트스토어 안하나요?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종로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교육담당자만의 고충이 있나.
▶인플루언서가 본인의 성공노하우를 공유하는 강의는 만들기 쉽다. 그러나 사업자들이 궁금해하는 건 매출 100억원을 내는 상점의 성공스토리가 아니라 나와 비슷한 규모의 사업자가 어떻게 한 단계 더 성장했느냐다. 디테일하게 성공사례를 계속 찾아야 하는 셈이다. 사업자 입장에선 상품 하나 더 포장할 시간을 쪼개 수업을 듣기 때문에 피드백도 냉철하다. 또 사업자마다 니즈도 다양한데 교육을 여러 번 듣는 분도 많아 콘텐츠 다양성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계획은?
▶중소상공인은 다양한 버블로 구성돼 있다고 생각한다. 버블의 크기에 차이가 있을 뿐 중요하지 않은 사업자는 없다. 이에 앞으로는 업종·분야·규모를 세분화해 다양한 성공사례를 제시할 예정이다. 예컨대 패션부문에서 창업한 지 1년 미만의 초기 사업자는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예비 창업자 중 제품을 사입하려는 사람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등을 세분화해 분석하고 그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려고 한다. 금융기관 등 다양한 파트너와 교육콘텐츠를 다각화하고, 코로나19 이후엔 오프라인 네트워킹이나 실습형 교육도 재개할 예정이다.

-10여년을 교육에 몸담았는데, 스마트스토어 운영은 안 하나?
▶네이버쇼핑을 하다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물건은 너무 좋은데 상세페이지 구성 등이 부족해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경우다. 한번은 개인적으로 연락해 파트너스퀘어 교육 들으시라고 권하기도 했다. 실제 주변에 플랫폼 기능도 많이 알려드리고, 스마트플레이스 등록도 해드리지만, 개인적으로는 전달자 역할에 충실하려고 한다.

[관련기사]☞ 고현정 vs 모델, 걸친 아이템만 '7163만원'…어디 거?한선화, '355만원' 재킷만 쓱!…아찔한 하의실종 룩안소희, 란제리 드러낸 '아찔' 시스루 패션…깊어진 성숙미사과 없이 그리스로 출국한 이재영·다영…엄마는 "고개 숙이지마""죽 끓여 보낼게, 전복죽?" 연예계 대선배들도 최성봉 응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