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다영 자매, 그리스로 출국.."배구 포기할 수 없었다"

최희진 기자 입력 2021. 10. 1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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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이재영(왼쪽), 이다영 자매가 지난 16일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신만고 끝에 그리스 취업비자를 발급 받은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그리스 여자프로배구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하기 위해 그리스로 출국했다.

자매는 16일 오후 늦게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터키를 경유, 그리스로 가는 여정에 올랐다.

자매는 지난여름 PAOK와 입단에 합의했으나 국제이적동의서(ITC)와 취업비자 발급 과정이 늦어져 지난 9일 개막한 현지 리그에 ‘지각’ 합류하게 됐다.

자매는 지난 2월 학교폭력 가해 혐의가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소속팀 흥국생명은 둘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고, 6월30일에는 자매의 2021~2022 시즌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자매는 해외 진출을 추진했으나 대한민국배구협회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을 제한한다는 규정에 따라 ITC 발급을 거부했다. 결국 자매는 국제배구연맹(FIVB)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FIVB는 지난달 29일 직권으로 둘의 ITC를 발급했다.

자매는 출국 전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과거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배구팬들과 학창 시절 폭력 피해자들에게 평생 사죄하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영은 “직업이 운동선수인데 학폭 사건이 불거진 뒤 9개월을 쉬었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운동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배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배구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다영도 “선수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며 “국내에서 뛸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결혼했던 사실이 최근 밝혀지고 남편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다영은 “여자로서 숨기고 싶은 사생활”이라며 “유명인으로서 부당하게 협박당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진실은 법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영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생각보다 몸이 나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고 이다영은 “실전 감각은 떨어졌지만, 배구 체력은 괜찮다”고 대답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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