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롯데 타임빌라스, 한달만에 골퍼 '성지' 등극 "이유 있네"

배지윤 기자 2021. 10. 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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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패션 브랜드부터 백화점 최초 타이틀리스트 피팅센터까지 갖춰
손상훈 롯데百 골프·레져 치프바이어 "희소성·맞춤형 뜬다"
손상훈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골프 레져 치프 바이어가 13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1.10.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경기도 의왕 롯데 타임빌라스가 개점 한달 만에 골퍼들의 '성지'가 되고 있다. 지포어 같은 핫한 패션 브랜드는 물론 어메이징 크리처럼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들 덕분이다.

여기에 백화점 최초로 타이틀리스트 피팅센터까지 입점해 있다. 다른 곳이 품절이라도 이곳에서는 재고가 남아 있거나 다른 곳보다 빨리 구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타이틀리스트 인기 제품의 경우 두 달 정도 기다려야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의왕 롯데 타임빌라스를 골프 '맛집'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은 손상훈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골프·레저 치프 바이어의 열정과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손상훈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골프 레져 치프 바이어가 13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1.10.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옷 대신 백화점 첫 타이틀리스트 '피팅 센터'…적중

손 바이어 역시 처음에는 타임빌라스에 타이틀리스트 의류 매장 입점을 추진했다. 하지만 브랜드 매장이 너무 많아질 경우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타이틀리스트의 반대에 직면했다. 이 때 돌파구가 된 것이 바로 피팅센터다.

지난 13일 만난 손 바이어는 "골프 용품숍은 손익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반드시 있어야 하는 공간"이라며 "고객을 모으는 '집객'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의왕 타임빌라스 타이틀리스트 매장 매출은 한달 여 만에 2억8000만원을 넘어섰다. 손 바이어는 "골프 인구의 가파른 유입으로 클럽을 그냥 구매하는 고객 보다 '커스텀 피팅'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리뉴얼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타이틀리스트 매장 역시 리뉴얼 오픈 8일 만에 매출 '1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잠실점 '타이틀리스트 퍼포먼스 인스티튜트'(TPI)도 열었다.골프 스윙 상태 분석과 진단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아쿠쉬네트 공식 과정을 수료한 전문가가 상주한다. 퍼터를 피팅할 수 있는 '잭펏'숍도 새롭게 열었다.

의왕 타임빌라스 타이틀리스트 매장에는 또 다른 차별점이 숨어있다. 타이틀리스트가 인증한 리퍼 상품을 판매하는 첫 매장이라는 점이다. 한 바이어는 "시타용 클럽이나 고객의 단숨 변심으로 반품된 인증 중고, 즉 리퍼 물량을 내줬다"며 "매주 물량이 풀리면 주말 내로 물량이 금새 동나버린다"고 말했다. 이 물량만해도 연간 100억원 수준에 달한다.

물량 수급도 원활하다. 최근 골프클럽 대란이 일면서 인기클럽은 구경조차 하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타이틀리스트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인 만큼 타 밴더사 보다 물량이 수급이 안정적이다.

손상훈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골프 레져 치프 바이어가 13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1.10.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지포어·말본골프·어메이징 크리…"핫한 브랜드는 다있네"

골프 클럽만이 아니다. 롯데쇼핑은 2030 골퍼의 도드라진 활약으로 럭셔리 골프 어패럴 분야의 성장도 내다봤다. 최근 '핫'한 골프웨어로 주목받는 지포어·말본골프·어메이징 크리 역시 고가의 럭셔리 골프 웨어에 속한다.

손 바이어는 "과거에는 15만원대의 중저가 골프웨어가 많이 팔렸다면 현재는 한벌에 30만~4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골프웨어가 잘 팔린다"며 "고객들은 과거보다 더 프리미엄이면서도 커스텀(개인 맞춤화)화된 상품을 추구한다"고 진단했다.

각 유통사가 브랜드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타 유통사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인기 또는 단독 브랜드를 입점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어메이징 크리'가 그 예다. 어메이징 크리는 롯데쇼핑이 단독 유통하는 골프웨어다.

이 밖에 말본골프·지포어 등 라이징 브랜드는 물론 PXG어패럴·나이키 등 다양한 골프웨어 브랜드와 꾸준히 상생 관계를 유지 중이다. 이는 파트너사와의 상생 관계를 고려하고 '삼고초려'한 끝에 거둔 성과다.

그러면서 손 바이어는 골프 어패럴 시장에서의 선택지가 더욱 다양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 바이어는 "골프 인구 가운데 22% 이상이 2030 세대"라며 "지금처럼 골프웨어 시장이 기능성 기반 퍼포먼스 골프웨어나 패션성있는 골프웨어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시장처럼 선택지가 다양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나만의 것, 희소성 있는 것이다. 즉 연령대 나이·성별·구력·경험 및 자신의 취향에 따라 브랜드 선택이 가능할 것"이라며 "또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지만 톰브라운 골프·몽클레어 골프 등 명품으로 분류되는 고가의 카테고리로 확장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손 바이어는 내년에도 신규 브랜드 발굴에 몰두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퍼포먼스 브랜드의 강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추가 출점 쉽지 않다"면서 "다만 내년 MD 구성 때 론칭하는 메이저 신규 브랜드만 5~7곳이 될 것이다. 기존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신규 브랜드 론칭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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