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T맵 쓸거 아니까'..'국뽕' 마케팅 시작한 수입차들[허심車톡(Talk)]
[편집자주] 알아두면 쓸데있는 자동차의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놔 봅니다.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차를 탑승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행위가 뭘까. 우선 시동을 걸고, 안전벨트를 맨 후 스마트폰을 들어 '네비게이션 앱'으로 목적지를 찍는다.
자동차 안에 대부분 자체 네비게이션이 탑재돼있지만 운전자들은 굳이 번거롭게 스마트폰을 집어든다. 만약 차량이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 등 스마트폰 연동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면, 이들은 네비게이션을 더 큰 화면에서 보기 위해 자동차에 폰을 연결하는 귀찮은 작업까지도 기꺼이 한다.
이런 운전자들의 특성을 완성차 업체들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굳이 개선해야할 필요성을 못 느꼈기에 별다른 변화를 가져가지 않았다. 일부 브랜드들은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옵션'으로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 입장에선 치사한 장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차 수요는 계속 늘고 있고 특히 한국에서는 수입차 브랜드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는만큼, '한국의' '한국만을 위한' 소비자 친화적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가 국내서 가장 흔히 쓰이는 길안내 앱인 'T맵'을 내장하기 시작한 것. 그 변화는 유독 현지화가 부족했다고 비판을 들어왔던 브랜드들이 이끌고 있다. 국내 네비게이션 앱 시장 점유율의 70%는 T맵이 차지한다.
볼보의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기존 스마트폰과의 단순 연결에서 나아가 차량용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Android Automotive OS)기반으로 개발된 서비스다.
SKT과 2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T맵, 누구(NUGU), 플로(FLO)를 볼보자동차에서 음성만으로도 조작할 수 있도록 최적화됐다. 모바일 앱과 연동도 가능하며, 헤드업디스플레이, 센터페시아 등에서 추가적인 스마트폰 조작 없이 T맵의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차 안에서 음성으로 '아리아'를 부르면 △차량 온도, 열선/통풍 시트, 이오나이저 등 차량 제어 △목적지 안내, 가까운 맛집 안내, 경유지 설정 등 TMAP 내비게이션 길 안내 △스마트폰 저장된 연락처로 전화, 문자 등 전송 등을 할 수 있다.
볼보는 국내의 견고했던 독3사(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는다. 이미 지난달 볼보는 굳건한 판매량 3위였던 아우디를 제쳤다. 볼보는 XC60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고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지난해에 비해 57.2%가 오른 1259대를 판매했다. 반면 아우디는 54.5%가 감소한 1150대 판매에 그쳐 실적이 '반토막'났다.
이보다 앞서 재규어랜드로버도 T맵을 기본 네비게이션 앱으로 채택하는 등 대대적인 국내 현지화 전략을 발표했다. 재규어랜드로버와 LG전자가 공동 개발한 인포테인먼트시스템 '피비 프로'는 고성능 스마트폰과 같은 직관성과 편리성을 갖춰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수입차 최초로 T맵이 내장된 차도 재규어랜드로버의 '올 뉴 디펜더'다.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재규어랜드로버의 신차에 내장형 T맵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고객들은 별도의 스마트폰 연결 없이 최신의 T맵 정보와 최적화된 길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은 이들보다 훨씬 빠른 2016년부터 중형 플래그십 세단 SM6에 T맵을 내장했다. 이후 출시된 르노 캡처, XM3, 전기차 조에 등 신차에도 꾸준히 T맵이 쓰이고 있다. 이외에도 BMW, 테슬라 등 T맵 직접 탑재가 아니더라도 관련 데이터를 활용하는 브랜드들도 많다.
다만 T맵을 내장하는 브랜드들이 더 늘어날 지는 미지수다. 완성차 업체들 대부분이 자체 네비게이션만을 위한 자회사를 두거나 막대한 유지·개발 비용을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네비게이션과 모바일 앱은 크게 보면 경쟁관계기 때문에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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