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사진] 열병식 대신 전람회..북한의 '이미지'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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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10월10일)을 맞아 지난 11일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는 여러 이유에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북한이 군사력을 대외에 과시하기 위해 기존에 해왔던 무기 시험발사나 열병식이 아닌 처음으로 선보인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대북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 보면 대규모 병력을 장기간 동원해야 하는 열병식이나 상당한 비용이 드는 무기 시험보다는 전람회가 경제적이면서도 동시에 효율적인 방식이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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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10월10일)을 맞아 지난 11일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는 여러 이유에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북한이 군사력을 대외에 과시하기 위해 기존에 해왔던 무기 시험발사나 열병식이 아닌 처음으로 선보인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대북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 보면 대규모 병력을 장기간 동원해야 하는 열병식이나 상당한 비용이 드는 무기 시험보다는 전람회가 경제적이면서도 동시에 효율적인 방식이었을 수 있다.
한편에선 이를 두고 북한이 '정상 국가' 이미지로 보이도록 하려 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간의 호전적이고 도발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였다는 것이다.
군인들이 무기와 함께 대규모 광장을 일사불란하게 행진하는 열병식은 지금까지도 과거 히틀러의 나치와 스탈린의 소련을 연상케 하는 측면이 있다.
그에 비하면 지난 5년간 개발한 주요 무기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관람하는 전람회는 훨씬 덜 위협적이다.
각종 무기를 전시해 홍보하는 전시회나 박람회, 그리고 공군 비행단이 선보이는 화려한 에어쇼는 요즘 다른 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형식의 군 행사이기도 하다.
북한의 의도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최근 북한이 굵직한 행사를 개최할 때마다 이처럼 형식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은 확실히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달 9일 정부수립 73주년을 기념해 경축 행사 참가자들을 본부청사로 초청해 열었던 연회가 대표적이다.
당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보도 사진을 보면 참가자들은 정원 잔디 위에 놓여있는 둥근 테이블에 앉아 있고, 무대 중앙에선 클래식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또 한쪽에선 나비넥타이를 한 웨이터들이 음료를 서빙하고 있다.
레드 카펫이 깔린 단상 위에 여러 개의 깃발이 세워져 있는 이같은 연회 장면은 우리에겐 익숙하지만 그간 북한의 자체 행사에서 연출된 적은 없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버터와 빵, 형형색색의 칵테일, 식순이 적혀있는 것으로 보이는 카드, 선물로 나눠준 것으로 보이는 담배는 서구의 연회를 모방한 듯한 느낌을 준다.
재미있는 것은 김정은 총비서와 고위 간부들이 앉은 테이블 위에만 놓여있는 옥수수 모양의 꽃다발이다. 옥수수는 식량이 부족한 북한에서 쌀만큼 중요한 작물로, 이를 상직적으로 나타낸 북한식의 표현으로 보인다.
이같은 변화는 김정은 총비서가 미국, 한국, 중국, 러시아와 연이어 정상회담을 하는 등 본격적으로 대외 행보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어떤 목적에서든 북한이 점점 외부 시선에 신경을 쓰는 만큼, 이미지 변신 시도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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