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영향력 '경영인 톱 20'에 삼성전자 박재완 의장

주성호 기자 2021. 10. 17. 06: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CEO월드매거진 선정..2019년 김기남 부회장 이어 두번째
한국인으로는 유일..1위엔 테슬라·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박재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뉴스1 DB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행정 관료 출신으로 2020년부터 삼성전자 이사회를 이끌고 있는 박재완 의장(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인 명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로서는 창사 50여년만에 처음으로 선임한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 의장이 글로벌 경영 리더로 꼽히며 이사회 중심의 '선진적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경제전문 매거진 'CEO월드'가 최근 발표한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EO 및 경영인'(The World’s Most Influential CEOs And Business Executives Of 2021) 순위에서 박재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18위를 차지했다.

총 155인으로 구성된 '올해의 최고 CEO' 명단에서 한국인으로는 박 의장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박 의장은 세계적인 투자자로 알려진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 해서웨이 CEO(20위),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31위),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48위)보다도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특히 아시아 기업인만 추려보면 10위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 CEO 아민 알나세르(Amin H. Nasser), 14위에 오른 일본 미쓰비시UFG금융그룹 CEO 히로노리 카메자와(Hironori Kamezawa), 17위인 아르셀로미탈 이사회 의장 락시미 미탈(Lakshmi Mittal) 이후 4번째로 높은 순위에 해당된다.

아울러 창업주 혹은 오너 집안 출신이 아니면서 동시에 현직 CEO가 아닌 기업인 중에서는 박 의장의 순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위에 오른 락시미 미탈 의장은 현재 CEO가 아니라 이사회 의장직만 수행하고 있지만 아르셀로미탈의 창업자로 그룹 내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다시 말해 해당 기업의 최대주주가 아니며 동시에 최고경영진으로 활동하지 않는 이사회 소속 기업인 중에서는 박 의장의 글로벌 영향력이 최고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그만큼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스1 © News1

박 의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정책학 석·박사를 거친 후 1979년 행정고시(23회)에 합격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2008년 청와대 정무수석을 거쳐 2010년 고용노동부 장관, 2011년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박 의장은 2016년 3월 사외이사로서 삼성전자 이사회에 처음 합류했고 2019년 3월 연임에도 성공했다. 삼성전자 측은 박 의장을 이사회 멤버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 "국정운영 및 정책기획과 관련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재무 및 공공부문 전문가"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2020년 2월 열린 임시 이사회를 통해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되며 주목을 받았다. 1969년 삼성전자가 설립된 이래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맡은 것은 박 의장이 첫 사례다.

특히 박 의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조하는 이사회 중심의 선진 지배구조 정착을 이끄는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박 의장은 삼성전자 이사회 산하에 설치된 6개 소위원회 중 Δ감사위원회 Δ내부거래위원회 Δ보상위원회 Δ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 4곳에 속해 있으며 감사위원장과 지속가능경영위원장을 겸임하는 등 중추적 역할을 수행 중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2018년 3월에 처음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했으며 2020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사외이사에게 의장을 맡기며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9년에는 CEO월드에서 발표한 '2019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EO' 명단에서 김기남 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이 13위에 랭크돼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명단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EO로 꼽힌 인물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사티아 나델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앤디 제시 아마존 CEO, 팀 쿡 애플 CEO 등이 '톱 5'로 꼽혔다.

CEO월드 측은 전 세계 96개국의 현직 CEO 1200여명을 대상으로 재임 기간 동안의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한 재무적 성과에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장 점유율, 시가총액 변화, 브랜드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고 밝혔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sho21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