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맏형' 3N, 3분기 실적도 흐림..올해는 '동생'들이 나선다
해외 시장 공략한 데브시스터즈·위메이드는 '역대급' 실적 예고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게임 신작 부재와 인건비 증가 영향으로 지난 2분기 '어닝쇼크'에 빠진 게임업계 '맏형'들이 3분기에도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반면 위메이드와 데브시스터즈 등 게임업계 '동생'으로 불리는 중소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 공략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했다.
맏형과 아우의 차이는 '변화와 도전'이다. 위메이드는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한 이른바 '블록체인 게임'으로 신시장 개척에 앞장섰고, 데브시스터즈는 '저강도 과금' 정책을 앞세워 일본·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국내 대형 게임사는 수익모델(BM)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는 상황.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한 수익모델을 개선하고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3N, 3분기 실적도 '흐림'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매출 5772억원, 영업이익 139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36%, 영업이익은 35.92% 감소한 수치다.
넷마블도 상황이 여의찮다. 넷마블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7037억원, 영업이익은 7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9.5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93% 감소한 수치다.
넥슨 일본법인은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IR 자료를 통해 3분기 실적 전망 범위를 공개한 바 있다. 넥슨은 3분기 예상 실적으로 매출 654억~715억엔(6500억~7200억원), 영업이익 201억~253억엔(2000억~25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매출,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약 10%대로 줄어든 수준이다.
◇ 3N, 8월 출시한 신작게임 나란히 '흥행 부진'
대형 게임사들의 실적 악화 원인은 신작 게임의 흥행 부진에 있다. 지난 8월 너나 할 것 없이 신작을 출시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지난 8월19일 넥슨은 올해 첫 신작 모바일 게임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를 출시했다. 해당 게임은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올랐지만, 현재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
이어 넷마블은 8월25일 '마블' 캐릭터를 활용한 MMORPG게임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출시했다. 역시 초반 흥행몰이에는 성공했으나,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49위를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가 8월26일 출시한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는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4위를 기록하며 일정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출시 직후 "과도한 과금정책"이라는 이용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으며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급락하는 일명 '블소2 사태'를 야기했다.
◇ 데브시스터즈·위메이드는 '역대급' 실적 예고
대형 게임사와 달리 중소게임사는 '장밋빛'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3분기 매출 896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406% 급증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 수치다.
위메이드는 올해 3분기 매출액 755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218%,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된 기록이다.
실적 상승 원인은 '변화와 도전'이다. 위메이드는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한 이른바 '블록체인 게임'으로 신시장 개척에 앞장섰다. 블록체인 게임은 캐릭터와 아이템을 암호화폐로 거래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게임을 의미한다. 위메이드가 지난 8월 26일 출시한 미르4는 '게임을 즐기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강점을 앞세워 최근 글로벌 서버 100개를 돌파했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은 '저강도 과금정책'을 앞세워 일본과 미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 9월 일본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달성한 이후 10월엔 미국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3위까지 올랐다.
◇ 업계 "게임사가 BM만 연구…각성해야"
지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대형 게임사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한 수익 모델을 개선하고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한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일 진행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게임 수준보다 'BM'(비즈니스 모델)만 연구하고 있다"며 "지금이 우리나라 게임 산업의 최대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금 혁신하지 못하면 미래 희망이 절망으로 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3N이 확률형아이템을 기반으로 돈만 추구하는 게임을 만들고 있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중국 게임사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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