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 일감 몰아주기 규제받는 글로비스, 로보틱스·플랫폼 등 신사업 확대

연선옥 기자 2021. 10.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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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말부터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새로 포함되는 현대글로비스(086280)가 그룹 매출 비중을 낮추고 신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나섰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LG(003550) 출신의 박만수 상무가 이끄는 '미래사업추진센터'와 딜리버리히어로(요기요) 출신 권유진 상무가 센터장을 맡은 '플랫폼Biz센터'를 각각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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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말부터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새로 포함되는 현대글로비스(086280)가 그룹 매출 비중을 낮추고 신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나섰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LG(003550) 출신의 박만수 상무가 이끄는 ‘미래사업추진센터’와 딜리버리히어로(요기요) 출신 권유진 상무가 센터장을 맡은 ‘플랫폼Biz센터’를 각각 신설했다.

LG사이언스파크 오픈이노베이션 실장을 지낸 박만수 상무는 현대글로비스에서 로보틱스 연계 사업을 발굴하는 임무를 맡았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해 생활 물류 서비스 분야의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미국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인수했을 때 함께 참여해 다이내믹스 지분 10%를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현대차그룹 제공

스마트이노베이션본부 내에 신설된 플랫폼Biz센터는 물류와 해상운송 등 글로비스의 기존 사업이 아닌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딜리버리히어로 출신 권유진 상무가 센터장을 맡아 현대글로비스가 기존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사업을 벌일 수 있는 플랫폼 관련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기차 생태계가 확대되는 환경에서 사용후 배터리를 회수해 에너지저장장치로 전환해 신재생에너지 발전회사에 재판매하는 방안 등 생태계 길목을 지키는 플랫폼을 고민하는 식이다.

권 상무는 현대글로비스 내 유일한 여성 임원(사외이사 제외)이다. 권유진 상무는 현대글로비스 웹진 인터뷰에서 “플랫폼Biz센터가 앞으로 전개할 사업은 사용자(유저)의 경험을 파악해 서비스 경험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사내 카페에서 직원이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커피를 주문하면 로봇이 커피를 자리까지 갖다주는 로봇 딜리버리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기아가 만든 완성차를 운송하기 위해 설립된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수직 계열사다. 업계에서는 그룹에서 안정적인 일감을 받는 현대글로비스가 고객사를 다각화하고 신사업을 추진하고 나선 이유 중 하나로 올 연말부터 강화되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언급하고 있다.

지금은 총수 일가 지분 비율이 30% 이상인 상장사만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인데 12월 30일부터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규제 대상이 총수 일가 지분 비율 20% 이상인 상장사로 확대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29.9%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려면 정 회장이 연말까지 지분 일부(9.9% 이상)를 매각해야 하지만, 아직 지분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비계열사 매출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정공법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가 주력인 물류 사업에서 비계열 매출 비중을 크게 확대해왔고, 핵심 역량을 연계한 신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측면에서 뿐 아니라 매출 안정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면서도 “신사업이 성과를 내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만큼 정교한 설계와 체계적인 투자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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