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오영수 "456억 생기면 사회 환원" CF 전부 고사한 인생 철학(놀뭐)[어제TV]

서유나 2021. 10. 17.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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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오징어 게임' 이후 들어온 CF를 고사한 오영수의 철학이 다시 한번 드러난 울림이 있는 인터뷰였다.

10월 16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 110회에서는 유재석, 정준하, 하하, 신봉선, 미주가 만든 뉴스데스크 초대석에 화제작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배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이곳저곳에서 "연락이 너무 많이 온다"며, 박정자 배우 또한 연락이 와 제게 '월드스타가 된 기분이 어떠냐'고 물은 사실을 전했다.

오영수는 신드롬처럼 찾아온 인기에 "붕 뜬 기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다만 "스스로를 정리하면서 자제심을 가지"려 노력 중이라는 말도 뒤따랐다.

이에 하하는 "들어오는 CF도 다 고사하고 있으시다더라"고 자신이 아는 오영수의 근황을 전했다. 실제 오영수는 작품 속 등장하는 대사 '깐부'로 인해 들어온 한 치킨 브랜드 광고 제안을 거절한 사실이 최근 알려져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의 인터뷰에서는 오영수가 왜 CF를 거절하고 첫 행보로 '놀면 뭐하니?'를 택했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오영수는 유재석이 만약 어느날 갑자기 통장에 456억이 생긴다면 뭐부터 하고 싶냐는 물음에 "생각 안 해봤는데 우선 내 주위에 같이 있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고, 그리고 사회에 기여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유재석은 본인을 위해선 쓸 생각이 없냐 되물었고, 오영수는 "내 나이에 뭐가 있겠냐. 별로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 가는 거지"라며 재차 별로 욕심이 없음을 드러냈다.

오영수는 한 번 더 질문에 온 뒤에야 "소유욕이 별로 없다"며 "딸을 위해서 편안하게 살게끔, 그리고 우리 집사람에게 못 해줬던 일을 하나하나 다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역시 결국 오영수 본인이 빠진 답변이었다.

오영수는 극중 오일남은 소주와 라면을 먹을 때 가장 행복한 것처럼 본인은 언제 가장 행복하냐는 질문도 받았다. 이에 오영수는 이번에도 가족을 언급했다. 그는 "가족까리 앉아 식사를 하며, 아이는 아이대로 자기 얘기를 하고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대로 자기 얘기를 하면서 가는 그런 가정이 가장 행복한 가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유재석은 오영수에게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막막한 요즘 세대들에게 한마디를 해달라 부탁했다. 이에 오영수는 "우리 사회는 1등 아니면 안 될 것처럼 흘러가는 때가 있다. 1등 만이 출세한다, 2등은 필요 없다. 그런데 2등은 1등에게 졌지만 3등에게는 이건 거잖나. 다 승자다. 나는 진정한 승자라고 하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애쓰면서 내공을 가지고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오영수는 요즘 주로 하는 고민을 묻는 물음엔, 고민 대신 염려을 드러냈다. "가족과 같이 문제 없이 살아가는 것을 염려하면서 기대하면서 또한 바람한다"고.

오영수는 "살면서 적든 크든 많이 받아왔다. 그런데 이제는 받았던 모든 것들을 남겨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쉽게 얘기해 산속을 가다가 꽃이 있으면 젊을 땐 그걸 꺾어 가져가지만, 내 나이가 되면 그대로 놓고가 다시 가서 본다. 그게 인생과 마찬가지. 그냥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 그게 쉽지가 않다"고 토로했다. 미주는 이런 오영수의 가치관에 감동 받아 눈물을 터뜨렸다.

유재석은 오영수가 이번 인터뷰에 응하기 전 '놀면 뭐하니?'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지도 궁금해 했다. 오영수는 본인은 본 적이 없지만 "제 딸이 잘 본다"며 "이 이야기를 꼭 하라고 하더라. 재밌게 잘 보는 프로그램이니 노티내지 말라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오영수는 자신의 딸이 유재석을 아주 많이 좋아한다며, 유재석을 꾸밈 없고 과장되지 않고 인간적인 사람으로 정의했다. 딸의 '놀면 뭐하니?'와 유재석에 대한 팬심이 이번 그의 출연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했다.

오영수는 세계의 팬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도 남겼다. 오영수는 자신이 "우리말 중 가장 좋아하는 말이 '아름다움'"이라며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회, 아름다운 공간에서 아름다운 두 분을 만나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여러분도 아름다운 삶은 사시길 바란다"고 인사해 마지막까지 큰 울림을 전했다. (사진=MBC '놀면 뭐하니?'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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