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⑫풍선효과 '직격탄' 충남 강원.."두번은 안 당한다"

김정호 기자,이시우 기자 2021. 10. 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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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점진적 규제 완화로 일상회복..재택치료 확대·심리치료 지원
강원, '안심·안전 관광' 내세워 방역·지역경제 '두마리 토끼 잡기'

[편집자주]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공존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방역체계가 확진자 차단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걸 막고,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등 규제 일변도였다면, 위드 코로나는 조인 건 풀고 막힌 건 뚫어줌으로써 코로나19 이전(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의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은 있기 마련이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에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고,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준비돼 있는 걸까. 뉴스1이 미리 점검해 봤다.

7일 대전 유성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마친 시민들에게 나눠줄 백신 접종 인증배지가 놓여 있다. 유성구에 따르면 접종 인증배지는 접종자에 대한 격려와 예우 목적으로 제작됐으며 접종을 직접적으로 증빙하는 목적보다는 상징적 의미와 간접 증빙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추석 연휴 가족 모임은 백신 접종자를 포함해 최대 8명까지 허용된다. 2021.9.7/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충남‧강원=뉴스1) 김정호 기자,이시우 기자 =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지자체들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방역 규제 완화로 지역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자칫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해 의료체계가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충남과 수도권 관광객이 몰리는 강원의 고민이 깊다.

◇ 완화와 신중 사이

충남 천안, 아산 등 수도권과 밀접한 지자체는 원정 유흥과 직장 내 집단 감염을 수차례 경험해 방역 규제 완화 조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선 지난 7월 수도권과 달리 충남의 모임 인원 제한이 일부 해제되면서 천안과 아산의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지난 8월과 9월 충남지역 월간 확진자 수는 각각 2000명을 넘었다.

외국인과 젊은 층의 백신접종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 점도 규제 완화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충남은 지난 15일 1차 백신 접종률 80%를 돌파했다. 전체 도민 210만여명 중에 169만여명이 백신을 맞아 접종률 80.7%를 기록했다. 반면,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접종 완료율은 64.9%에 그친다.

인구 밀도가 높고 20~30대 비중이 높은 지역의 접종률이 낮다. 천안은 접종 완료율이 55.6%에 그쳐 충남 전체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 아산과 서산도 60% 초반에 머물러있다.

이에 따라 충남 지자체들은 방역 인력 및 운영 방식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기존 체계를 유지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천안시는 확진자의 재택치료 확대를 준비 중이다. 확진자를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전담 치료하던 것을 자택에 머물게 해 치료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담 관리 인력 2명을 배치하고 원활한 치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아산시는 2년 가까이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우울감과 육체적 피로감을 느끼는 시민들의 심리 회복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일상생활 전환기로 가는 시점에 맞춰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자가격리자는 물론 집합금지 및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의 심리상담과 심리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계는 이미 위드코로나가 진행 중인 것과 마찬가지다.

충남에서는 2학기 시작과 함께 전면 등교에 들어가 코로나19 이전으로 거의 돌아갔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2학기부터 전면 등교를 시행한 후 확진자 발생 시에도 원격 수업 전환 체계 등이 잘 갖춰져 위기 상황에 잘 대처하고 있다”며 “학교 현장에서는 현행 체계를 유지해 가면서 뒤쳐졌던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을 앞두고 고3 마지막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12일 대전 서구 괴정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2021.10.1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 언택트 관광지 특화

관광 일번지인 강원도는 ‘안심’ ‘안전’에 초점을 맞춘 관광 전략으로 ‘방역’과 ‘지역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비대면, 숨은, 웰니스 관광지 108곳을 육성한다.

비대면 관광지는 밀폐되지 않고 관광객 간 접촉이 적은 곳으로 춘천 물레길‧숲체원, 원주 동화마을수목원, 강릉 솔향수목원, 평창 발왕산 스카이워크, 정선 백복령 카르스트 지대, 화천 ‘어쩌다 사장’ 촬영지 등이다.

숨은 관광지는 춘천 해피초원 목장, 원주 남한강 폐사지 여행길, 동해 베틀바위 산성길, 삼척 미인폭포, 영월 판운리 섶다리 등 아직까지 전국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방문객이 적은 곳이다.

웰니스 관광지는 전통놀이나 음식, 자연을 활용한 힐링‧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사찰에서 갖는 템플스테이도 웰니스 관광에 포함된다.

이 같은 언택트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 ‘착한여행상품’도 개발한다.

착한여행상품은 관광객이 농촌민박을 이용하고 특산물을 구입하는 ‘공정여행’, 여행과 농촌일손돕기를 겸하는 ‘농활여행’, 봉사활동을 겸하는 ‘봉활여행’ 등이다.

관광지와 축제장에 대한 특별방역 매뉴얼도 지역별로 만들어진다.

남진우 강원도 관광마케팅과장은 “무조건 막는 게 아닌 안심에 중점을 두며 관광 활로를 다시 찾는 방향의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정부의 방역 정책과 관광 트렌드에 맞게 관광 생태계를 개선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관광 홍보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휴대용 기기를 이용한 비대면 방식을 확대한다.

3차원 가상공간에서 강원 주요 관광지를 홍보하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콘텐츠도 구축 및 개발한다.

강옥희 강원도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 강원관광의 정책방향은 방역과 관광이 공존하는 안심‧안전 관광이다”며 “강원도의 추진전략과 과제에 맞춰 세부적인 사업들을 계획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 춘천 물레길.(뉴스1 DB)

k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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