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꾸지람' 듣던 외국인투수가 달라졌다? 110구도 부족했던 사연은

고봉준 기자 입력 2021. 10. 17.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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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유독 외국인선수 한 명을 자주 나무랐다.

이후에도 데스파이네가 불성실한 태도를 보일 때마다 이 감독은 회초리를 잡았다.

데스파이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물론 감독님께선 무언가 지적할 점이 있어서 말씀하셨겠지만, 이와 별개로 감독님께서 잘 이끌고 계셔서 우리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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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이강철 감독(왼쪽)과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올 시즌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유독 외국인선수 한 명을 자주 나무랐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미국)였다. 지난해부터 kt 선발 마운드를 굳게 책임지고 있는 데스파이네지만, 최근 들어 보이는 불성실한 태도가 탐탁지 않은 눈치였다.

불만을 가슴속으로만 삭이던 이 감독은 결국 공개석상에서 데스파이네의 이름을 꺼냈다. 발단은 지난달 8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데스파이네는 1⅔이닝 5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성적은 별개의 문제였다. 더 중요한 문제는 자세였다.

이날 경기를 잠자코 지켜보다가 데스파이네를 2회초 강판시킨 이 감독은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놓고 볼넷과 안타를 계속 내줬다. 또, 1루 베이스 커버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심지어 어떤 타석에선 공을 대충 던지기까지 했다”면서 데스파이네를 공개적으로 꾸짖었다. 이후에도 데스파이네가 불성실한 태도를 보일 때마다 이 감독은 회초리를 잡았다.

지난달 2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무려 125구를 던지며 스스로 전기를 마련한 데스파이네는 이달 들어 한층 달라진 구위를 뽐내고 있다. 10월 5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⅔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11승째를 챙겼다. 그리고 16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동안 110구를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하고 11-2 완승을 이끌었다.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데스파이네였다. 일단 구위 자체가 위력적이었다. 최고구속 152㎞의 투심 패스트볼(51개)과 직구(26개), 커브(27개), 커터(12개), 체인지업(11개)을 고루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자세도 달랐다. 사령탑이 지적했던 기본기를 충실히 지켰다. 5회 장운호의 1루수 땅볼 때 재빨리 베이스를 커버하는 한편, 다른 1루 방면 타구가 나올 때도 민첩하게 대처했다.

이날 데스파이네는 7회까지 110구를 던지며 무실점 호투했다. 그런데 경기가 7-0으로 기운 8회에도 마운드로 올라 궁금증을 샀다(결과는 ⅔이닝 17구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데스파이네는 “점수 차이는 있었지만 오늘 컨디션이 좋았고 또, 실점도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최근 불펜투수들이 많이 던져서 내가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마지막 이닝을 들어가기 전 한계투구수를 125구로 정했는데 박승민 투수코치님께서 ‘2개가 오버돼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웃었다.

kt는 전날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불펜투수 6명이 투입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또, 최근 연달아 게임을 치르면서 구원진 소모가 커졌다. 데스파이네가 추가로 자원 등판한 이유가 여기 있었다.

사령탑의 꾸지람과 관련된 코멘트도 남겼다. 데스파이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물론 감독님께선 무언가 지적할 점이 있어서 말씀하셨겠지만, 이와 별개로 감독님께서 잘 이끌고 계셔서 우리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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