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다영 지킨 母김경희.."야! 고개 들어"

김소정 기자 2021. 10. 1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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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비밀 결혼, 가정 폭력 의혹 등 각종 논란을 뒤로하고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16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로 떠났다.

학교폭력과 가정폭력 의혹에 휩싸인 이재영(왼쪽),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로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영·다영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이날 오후 9시 45분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터키항공 카운터에 도착했다. 두 선수 옆에는 어머니 김경희씨가 있었다. 김씨는 전직 배구 국가대표 출신이다.

출국 수속은 약 10분 정도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수십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그러자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이재영과 이다영의 양팔을 잡고 게이트 쪽으로 함께 이동했다.

출국장으로 가는 과정에서 이다영이 고개를 숙이고 걷자, 뒤에 있던 김경희씨는 “야. 야. 고개 들어”라고 소리쳤다. 또 촬영하는 취재진에는 “잠깐만 비켜보세요”라고도 했다.

두 사람은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다 이재영이 ‘한마디만 해달라’는 요청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짧게 남겼다.

취재진이 몰려 딸들이 출국장으로 들어가지 못하자 김경희씨는 “물어볼 거 있으면 제가 말씀드리겠다. 조금 이따 해달라”고 말한 뒤 딸들을 들여보냈다.

딸들이 떠난 것을 확인한 김경희씨는 취재진을 향해 “누군가 우리 애들한테나, 저한테나 진실을 한 번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런 분이 안 계셨다.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겠냐”고 말한 뒤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재영·다영은 터키항공 TK091편을 타고 이날 오후 11시 45분 터키 이스탄불로 떠난다. 다음날 새벽 5시 10분 이스탄불에 도착한 두 사람은 곧바로 그리스행 비행기로 갈아탈 예정이다.

이재영·다영은 지난 2월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소속팀인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한배구협회는 국가대표 무기한 선발 제외 징계를 내렸다.

국내에서 활동이 어려워지자, 두 선수는 그리스 테살로니키를 연고로 하는 PAOK 구단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대한배구협회가 이들을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두 선수는 국제배구연맹(FIVB)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FIVB는 직권으로 쌍둥이 자매의 국제이적동의서를 승인했다.

이번엔 다른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이다영이 현대건설 소속이던 2018년 혼인신고를 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여기에 남편은 8일 보도된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다영에게 폭언, 폭행 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다영 측은 폭언과 폭행 사실을 부인했고, 오히려 남편이 과도한 경제적인 요구를 했다고 반박했다.

사생활 논란에도 두 사람은 차분히 출국 준비를 이어갔다. 지난 12일엔 주한그리스대사관에서 비자 인터뷰를 마쳤다. 이들은 지난 9일 개막한 2021-22 시즌 그리스 리그 PAOK 테살로니키 구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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