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허리' 3040 고용 부진..'저출산·부채' 악화 우려
[앵커]
우리나라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30∼49세, 이른바 3040 세대의 고용 상황이 선진국들과 달리 저조한 편입니다.
3040이 왕성하게 일하는 숙박음식점업과 제조업 분야 등에서 일자리가 시급히 회복해야 저출산이나 부채 문제가 악화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롯데백화점은 최근 근속 20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유통공룡' 롯데가 지난해 롯데마트 점포 12곳의 문을 닫은 데 이어 백화점마저 42년 만에 첫 구조조정에 들어가자 직원들은 큰 충격으로 받아들입니다.
[이성훈 / 민주노총 롯데백화점지회 수석부회장 : (본사가) 전화를 했다는 것은 회사가 내가 희망퇴직을 하기를 원한다는 의미이거든요. 만약 (희망퇴직) 안 했을 때 무언의 압박이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으로….]
이처럼 대기업을 비롯해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제조업 등에서 지난해 3040 취업자 수가 많게는 7만6천여 명, 적게는 5만여 명 사라졌습니다.
일자리 감소는 일시적인 코로나19 사태 여파뿐 아니라 구조적이라는 지적입니다.
3040 취업자 수는 지난해 천백71만 명으로 2015년보다 91만여 명이 줄어, 지난 5년간 연평균 1.5% 감소했습니다.
3040 고용률은 지난해 76.2%를 기록해 2017년부터 계속 감소하는 추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나라 가운데 30위로 낮은 편입니다.
반면 독일과 일본, 영국, 프랑스 등은 젊은 세대 고용률이 80%대로 계속 증가해 우리나라와 대조적입니다.
[김용춘 /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 : 3040 세대는 가정을 꾸리고 애를 낳고 키우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들의 어려움은 결국 우리 사회의 저출산이나 부채 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7년 반 만에 모처럼 최대 폭 늘었지만 30대는 만2천 명 줄었고 40대는 만8천 명 증가에 그쳤습니다.
'경제 허리'의 고용 부진이 계속되면 경기 회복에도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단계적 일상 회복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일자리를 늘리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광엽입니다.
YTN 이광엽 (kyup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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