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충봉아부패병 이기는 토종벌 품종 보급..멸종 위기 극복
[KBS 청주] [앵커]
꿀벌 유충이 고사하는 '낭충봉아부패병'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우리나라 토종벌이 멸종 위기로까지 내몰렸었죠.
그런데 이 병에 강한 새로운 토종벌 품종이 보급되면서 우리나라 고유의 벌과 꿀을 지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드넓은 메밀꽃밭에서 꿀 따기에 여념이 없는 꿀벌들.
서양 벌에 비해 체구가 작고 색이 짙은 이 토종벌은 '낭충봉아부패병'에 저항성을 키운 새로운 품종입니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유충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폐사하는 법정가축전염병.
2009년 국내에서 첫 발병이 확인됐는데,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토종벌을 멸종 위기로 내몰아 왔습니다.
[김기훈/청주시농업기술센터 축산경영팀 : "꿀벌 유충에 발생하는데, 유충에서 번데기로 진행돼야 하는데 바이러스 질병에 감염되면 번데기로 진행되지 못하고."]
피해가 잇따르자 농촌진흥청은 2018년 새로운 토종벌 품종을 개발했습니다.
'낭충봉아부패병'에 걸리지 않거나, 걸려도 이겨낸 토종벌을 선별한 뒤 서로 교배시켜 병에 강한 품종을 키워낸 겁니다.
[최용수/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 꿀벌육종연구실장 : "근원적인 해결 방법은 병에 걸리지 않는, 병으로 폐사하지 않는 저항성 품종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이 벌들은 '순종 교배'를 위해 다른 토종 꿀벌이 없는 외딴 섬 지역에서 태어나 자란 뒤 육지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김대립/토종벌 사육 농민 : "육지에서 (육종)하게 되면 주변에는 일반 벌들이 많이 있습니다. 바로 잡종이 나오고 바로 품질 저하로 이어져서 농가에 보급이 된다하더라도 폐사 위험성이 (있습니다.)"]
2019년 첫 농가 보급 이후 한해 4백여 곳이던 '낭충봉아부패병' 피해 농가는 지난해 백여 곳으로 줄어든 상황.
새 품종 개발로 토종벌 멸종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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