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승자"..미주 울린 오징어게임 오영수의 인생 조언

양소영 입력 2021. 10. 16. 20:06 수정 2021. 10. 17. 09: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영수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에서 이정재 ‘깐부’ 오일남 역으로 활약한 배우 오영수(78)가 진심을 담은 인생 조언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16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의 ‘뉴스데스크+’에는 전세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오징어 게임’의 001번 참가자 오일남 역을 맡은 배우 오영수가 출연했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오징어게임’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세계 90여개국에서 1위에 등극, 글로벌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이날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연락이 많이 온다.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 저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 딸이 도와주고 있다”며 “붕 뜬 기분이고, 스스로 정리하면서 자제심을 가지고 있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연 계기를 묻자 “‘오징어 게임’이란 놀이의 상징성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한 현상을 찾아내는 감독의 혜안을 좋게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 황 감독은 영화 ‘남한산성’ 때 제안을 줬는데 다른 일 때문에 참여 못 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찾아줘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답했다.

앞서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인터뷰에서 오영수를 “젊은 생각을 가진 배우”라고 말했다. 이에 오영수는 “나이가 들면 열정이 사라진다. 내가 그런 모습이다. 나이가 들면 그렇게 된다. 나만 나이를 먹고 배우들이 다 젊다. 내가 조금 과장되게 젊은 척을 했다.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려고 그런 것”이라며 “모든 배우가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어린아이처럼 놀기도 했다. 즐거운 촬영이었다”고 회상했다.

오영수는 “456억 원이 실제로 생긴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란 질문에 “우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조금 편하게 해주고, 사회에도 기부하고 싶다. 내 나이에 나에게 뭘 하겠냐? 소유욕은 크게 없다. 단지 딸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아내에게 못 해 준 것도 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체력관리 비결로는 ‘평행봉’을 꼽았다. 그는 “60년 됐다. 10대부터 했다. 지금도 하루에 50번씩 한다. 젊은 시절에 이사를 자주 하지 않나. 동네에 평행봉이 있냐를 찾았다. 일생의 동반자”라고 밝혔다. 가장 행복할 때는 가족과 함께 식사할 때라고 덧붙였다.

오영수. 사진|넷플릭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공개했다. 오영수는 “처음에는 별로 할 일이 없어서 친구가 극단에 다니길래 한번 같이 찾아갔다가 하게 됐다. 동기는 우습게 됐는데 시대의 어떤 것을 관객들에게 던지고 외칠 때 밀려오는 느낌, 환희라고 할까. 그런 걸 느끼면서 배우로서 긍지를 느끼게 됐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 지금은 인생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며 연기한다”고 말했다.

오영수는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우리 사회가 1등 아니면 안 될 것처럼 흘러갈 때가 있다. 그런데 2등은 1등에게 졌지만, 3등에게 이긴 거다. 모두가 승자다.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승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애쓰면서 내공을 가지고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이 승자가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고민에 대해서는 “특별히 고민은 없다. 염려가 있다면 가족과 같이 잘 살아가는 것이다. 염려하고 기대하면서 바람이다. 욕심 안 내고 산다. 작든 크든 살면서 많이 받아왔다. 받았던 모든 걸 남겨주고 싶은 생각이다. 쉽게 예를 들면 산속에 꽃이 있으면 젊을 때는 꺾어 가지만, 내 나이쯤 되면 그냥 놓고 온다. 그리고 다시 가서 본다. 그게 인생과 마찬가지다.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 그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러블리즈 미주는 오영수의 말에 울컥,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오영수는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인 화제가 돼서 뜻깊게 생각한다. 저 또한 국제적인 배우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제가 우리 말 중에 좋아하는 말이 아름다움이란 말이다.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회. 이 자리에 와서 아름다운 공간에서 아름다운 두 분을 만나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여러분,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오영수는 동국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해 1963년부터 극단 광장의 단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스크린에는 1965년'갯마을'로 데뷔했다. 1979년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1994년 백상예술대상 남자연기상, 2000년 한국연극협회 연기상 등을 수상했으며 연극·드라마·영화 등을 오가며 무려 200여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