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백신 여권제 확대 시행.."공무원 백신 맞아야 출근"
[앵커]
한 달 전부터 '백신 여권제'를 시행 중인 캐나다에서는 적용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비행기나 열차를 타는 승객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고, 공무원들은 백신을 맞지 않으면 출근을 할 수 없습니다.
장지훈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부터 백신 여권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캐나다.
식당과 스포츠센터 등 대부분의 실내시설 이용 시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증명서를 제시해야 합니다.
백신 미접종자들은 72시간 이내에 받은 코로나 음성 확인서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안민영 / 캐나다 에드먼턴 : 어디를 갈 때마다 검사하는 데 불편한 건 있어요. 여권하고 신분증을 꺼내서 확인시켜줘야 해서요. 백신 여권이 있다는 것은 접종을 완료했다는 거니까 예방이 되지 않을까….]
지난달 열린 조기 총선에서 승리한 트뤼도 총리는 최근 더 강력한 백신 의무화 정책을 내놨습니다.
국내선 항공이나 열차, 선박 등 교통시설 이용에도 백신 여권제 적용이 확대됐고,
연방정부 공무원들은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를 온라인 시스템에 등록해야만 출근을 할 수 있습니다.
백신을 맞지 않은 공무원들은 무급휴직을 해야 하는 셈입니다.
[후안 / 시청 공무원 : 어제까지 백신 접종 의무가 없었는데 월요일부터는 (백신을 맞지 않으면) 무급휴가를 가야 해요. 그래서 모든 직원들이 백신을 맞았어요.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백신 접종을 사실상 강제하면서 캐나다의 접종 완료율은 70%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백신 정책 시행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노마스크로 거리를 나선 시민들은 주말마다 시위를 열며 정부가 백신 접종의 강제 조치를 거둬들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멜라니 / 시위 참가자 : 정부가 과도하게 간섭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이 자유를 잃어가고 있어요. 우리의 모든 영역에 간섭하는 정부에게 책임을 묻고 중지할 수 있도록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
[조지 / 시위 참가자 : 저는 선택의 자유를 믿어요. 사람들이 몸에 어떤 것을 맞을지 맞지 않을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백신을 접종하거나 하지 않거나 선택의 권리에서 차별받지 않아야 합니다.]
높은 접종 완료율로 코로나 확진자 급증을 막아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미접종 집단을 향한 반감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 여론조사에서 접종자 가운데 4명 중 3명이 미접종자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정책이 강화될수록 백신 접종을 둘러싼 갈등이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앞으로 국제 백신 여권을 통해 캐나다 내 이동을 쉽게 하는 등 백신 의무화 정책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YTN 월드 장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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