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L당 1700원 육박..7년 만에 최고 수준
[경향신문]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4주째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상승폭도 28원대로 뛰며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기름값의 선행지표인 국제 유가가 급등한 여파로 한동안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28.3원 오른 ℓ당 1687.2원을 기록했다. 주 후반인 전날(15일) 기준 전국 평균 가격은 ℓ당 1710.2원, 최고가 지역인 서울은 ℓ당 1792.8원까지 급등했다. 휘발유 가격이 1700원을 넘은 것은 2014년 말 이후 7년 만이다.
다음 주에는 전국 평균이 17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9월 말부터 계속 상승해 왔으며, 특히 주간 상승폭이 0.8원에서 28.3원 등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지난주보다 25.9원 상승한 ℓ당 1772.5원,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31.9원 오른 ℓ당 1664.0원이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 휘발유가 ℓ당 1694.7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ℓ당 1656.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유 판매 가격도 전주 대비 29.2원 상승한 ℓ당 1483.6원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주 보다 2.8달러 오른 배럴당 82.0달러를 나타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은 것도 7년 만이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보다 4.8달러 오른 배럴당 95.0달러였다. 석유공사는 “에너지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 에너지 기구 석유 수요 증가와 미국 원유 생산 감소 등으로 유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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