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차 지명 선발 투수 잔혹사, 왜 계속되고 있을까

정철우 2021. 10. 16. 13: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쯤 되면 1차 지명 선발 잔혹사라 할 수 있다.

1차 지명에서 투수를 많이 뽑았던 롯데지만 선발감을 키우는데는 실패했다.

1차 지명 선수로 확실한 선발 투수를 키워보고자 했던 롯데의 꿈은 올시즌에도 무산되고 말았다.

과연 롯데의 1차 지명은 선발 투수와는 인연이 없는 것일까.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1차 지명 선발 잔혹사라 할 수 있다.

1차 지명은 연고 지역에서 가장 빼어난 선수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였다. 매년 매우 높은 기대를 받는 선수들이 입단을 했다.

하지만 유독 롯데는 1차 지명과 인연이 좋지 못하다. 팀이 정말 필요로 하는 건 확실한 선발 투수지만 선발 투수로 키우려는 전략은 실패만 하고 있다.

롯데의 1차 지명 선발 잔혹사는 끊어지지 않고 있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윤성빈은 올 시즌 2군에서도 무너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2000년대 이후 롯데의 연고지 1차 지명 선수 중 그나마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최준용(20. 2020 1차)이 유일하다. 전면 드래프트였던 2012년을 포함시켜도 김원중 정도가 더해질 뿐이다.

둘 다 불펜 투수로 자리를 잡고 있다.

김원중도 선발로는 실패했다. 마무리 투수로 확실하게 자리 잡기는 했지만 대형 선발로 키우겠다는 계획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최준용은 아예 불펜에서 시작을 했다. 1차 지명에서 투수를 많이 뽑았던 롯데지만 선발감을 키우는데는 실패했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없엇던 것은 아니다.

윤성빈(2017 1차) 서준원(2019 1차) 등은 탈 고교급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이다.

구단에서도 공을 많이 들였다. 믿음직한 선발 투수로 키우기 위해 많을 애를 썼다.

특히 윤성빈은 시즌 중 지바 롯데에 연수를 보내기도 하고 최신 메이저리그 트랜드인 드라이브 라인에서 수업을 받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성빈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1군에서 1경기서 1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다.

2군에서도 평균 자책점이 10.88이나 될 정도로 철저하게 무너지고 있다. 더 없이 확실한 선발 요원이라고 생각했지만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서준원도 기대를 많이 모았던 자원이다. 불펜 투수로 나선 적도 있지만 목표는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었다.

올 시즌에도 선발로 중용됐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롯데의 1차 지면 선발 잔혹사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최준용이 불펜에서 잘해주고 있지만 롯데가 진정으로 원했던 그림은 아니다.

1차 지명 선수로 확실한 선발 투수를 키워보고자 했던 롯데의 꿈은 올시즌에도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 최준용을 선발 요원으로 다시 키워 볼 수는 있다. 하지만 불펜 투수와 선발 투수는 보직 그 이상의 차이가 난다. 최준용이 불펜 투수로 성공을 거뒀지만 선발 투수로 어떤 투구를 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토종 에이스의 존재감은 포스트시즌 진출 팀의 필요 충분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믿음직한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에 토종 에이스가 더해지면 5강 이상의 성적은 보장 되는 것이나 다름 없다.

박세웅이라는 토종 에이스 후보가 있는 롯데지만 롯데 내에서 키운 선발 투수는 아직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박세웅도 트레이드로 영입한 자원이다.

이제 다시 전면 드래프트제도가 됐기 때문에 지역 연고 프랜치이즈 스타를 키우기 어려워졌다. 지역 출신 1차 지명 선수로 확실한 선발 요원을 만들어 보고자 했던 롯데의 꿈도 무산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윤성빈과 서준원에게 걸었던 기대는 접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준용의 내년 보직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과연 롯데의 1차 지명은 선발 투수와는 인연이 없는 것일까. 단순한 우연의 일치는 아닐 수 있다.

선발 투수를 키워내는 롯데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토종 선발을 키워내지 못하는 환경이 롯데의 1차 지명 선발 잔혹사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망주 육성의 틀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방식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면 대개혁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