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든글로브, 불통 행보..1월9일 시상식 강행
[스포츠경향]
미국 영화시상식 골든글로브가 영화·TV업계의 보이콧과 생중계 중단 사태에도 시상식 개최 의지를 다졌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15일(현지시각)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내년 1월9일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지 연예 매체인 할리우드 리포터, 버라이어티, 데드라인 등 주요 외신들은 HFPA의 발표에 “보이콧 등 문제들을 해결하기도 전에 시상식을 강행하려는 이같은 결정은 남아있던 견고한 지지층마저 반감을 갖게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골든글로브는 78년 역사를 지닌 미국 대표적 영화 시상식이다. 그러나 지난 5월 백인 위주 회원 구성 등 인종차별,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고, 내부적 부정부패 의혹까지 불거졌다. 또한 지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미국 제작사의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가 작품상 아닌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로 올라 인종차별이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탓에 할리우드 스타들과 제작사 등은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했다. 또한 매년 시상식 생중계를 맡아온 NBC 역시 행사 중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톰 크루즈는 그동안 자신이 받은 트로피들을 모두 반납하며 골든글로브에 대한 반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다수 제작사에선 골든글로브 후보 선정을 위한 작품 출품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골든글로브 측이 미국 영화·방송 비평가들이 주관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과 같은 날로 행사일을 정하는 바람에 할리우드 비평가들도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크리틱스 초이스 협회는 “적대적인 조치”라며 반발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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