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익숙한 이야기와 콘텐츠로 안정적인 재미 주는 '파 크라이 6'

김형근 2021. 10. 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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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소프트의 대표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파 크라이’는 “어떤 위기 상황에 몰린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을 규합해 힘을 모아 그 상황을 이겨낸다.”는 전형적인 스토리와 주인공 이상으로 관심을 끄는 악역, 그리고 다양한 특징 요소들을 바탕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특히 이러한 특징들은 시리즈의 개념이 정립되기 시작한 3편 이후로 ‘파 크라이’ 프랜차이즈의 ‘전통’으로 이어졌는데, 이번에 출시된 ‘파 크라이 6’도 기존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지역을 무대로 기존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익숙한 플레이를 통해 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파 크라이 6’의 무대는 중앙아메리카의 가상 국가 야라로 대통령 안톤 카스티요의 군대를 앞세운 폭정에 의해 국민들이 억압 받으며 경제 역시 피폐해진 상황에 처해있다. 전직 군인인 주인공 다니 로하스는 배로 야라를 탈출하려다 대통령과 관계된 인물이 보트에 탔던 이유로 공격을 당했지만 혼자 살아남아 운 좋게 반군 게릴라와 합류, 다양한 활동의 전면에 나서게 된다.

스토리의 경우 중남미의 게릴라전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많다보니 상황이나 스토리 전개에 대한 파악이 어렵지 않지만, 개연성이나 명분에 대한 부분 설명이 부족해서 ‘게릴라의 일원으로서 활동하는 주인공’에 대한 몰입도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메인 악역 안톤 카스티요 역의 배우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의 연기가 이런 아쉬운 부분을 덮어주고 있으며, 다른 캐릭터와는 차원이 다른 ‘포스’를 뽐내며 게임 스토리의 아쉬운 점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게임의 플레이 역시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즐겼던 ‘파 크라이’ 그대로여서 주어지는 미션을 클리어하고 주요 거점을 해방해 한 지역을 해방한 뒤 다시 다른 지역을 향해 동료를 모으고 미션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투의 경우 신식 무기를 사용하는 정규군과의 대립이라는 암울한 상황임에도,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종류의 무기와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개성적인 장비들, 게이지를 채워 필살기처럼 다수의 적을 몰아칠 수 있는 수프리모 팩, 그리고 저마다의 특징을 살려 전투를 돕는 애완동물 등이 더해지며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탈것에 대한 부분도 이번 작품에서 추가된 재미 요소로 동물 탈것인 말이 게임 초반부터 등장해 차량으로는 통과하기 어려운 검문소를 무난히 통과한다던지, 후반부에 등장하는 전차를 탈취해 적을 공격한다던지 하는 전작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재미를 준다. 또한 적의 전초기지에는 CCTV라는 것이 생겨 몰래 점령하는 방식의 플레이가 다소 어려워졌으나 반대로 적들 중 일부를 매수해 정보를 얻거나 급한 상황을 벗어날 수도 있어 전략적 플레이를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낚시나 닭싸움과 같은 미니게임 요소도 경험할 수 있는데 특히 현지의 투계를 콘셉트로 제작된 미니게임인 닭싸움의 경우 ‘철권’이나 ‘스트리트 파이터’와 같은 대전 격투의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필살기와 같은 요소도 있어 가볍게 즐기기 좋다. 다만 미국의 동물 단체인 피타(PETA)가 이 닭싸움 콘텐츠의 삭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과연 이 요구를 유비소프트가 받아들일지 역시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파 크라이 6’는 매력적인 스토리를 엉성한 게임 콘텐츠에 묻히게 만들며 실망을 줬던 전작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스토리의 개성은 살리면서도 익숙한 플레이를 보다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조정해 안정적인 결과물로 선보여졌다. 이 때문에 엄청난 차이는 느껴지지 않지만, 익숙한 ‘파 크라이’로 돌아오고자 했던 개발자들의 의도는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앞으로 추가 콘텐츠와 기간 이벤트 등으로 다양한 재미가 선보여질 예정이기에 본편을 통해 어느 정도 손을 풀은 뒤 또 다른 재미를 노려볼 수 있다. 현재 예정된 DLC로는 3편부터 5편까지의 메인 악역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세 편의 콘텐츠 및 ‘파 크라이 3: 드래곤 블러드’가 게임 패스의 특전으로 제공된다. 또한 출시 후 콘텐츠로 영화 ‘마체테’의 주인공인 인기 배우 대니 트레호, 영화 ‘람보’,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등과의 크로스오버 임무도 선보여질 예정이다.

첫 만남은 익숙함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추가될 요소들이 더해지며 새로움과 재미를 충분히 줄 수 있다면 이번 ‘파 크라이 6’는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근 noarose@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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