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측 "정신적 충격, 감당할 수준 아냐"..장혜영 "카톡이 피해 희석할 순 없어"

정은나리 2021. 10. 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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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1,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원심 판결문이 공개된 가운데, 심석희 선수 측이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2차 가해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심석희의 대리인 조은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최근 조씨 측 변호인이 작성한 의견서를 기초로 심 선수에 관한 언론보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그 자체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 14조, 제24조 등을 위반하는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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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경위 담긴 조재범 원심 판결문 공개 파장
동료선수 욕설·불법도청 정황 담긴 심석희 카톡 논란도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1,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원심 판결문이 공개된 가운데, 심석희 선수 측이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2차 가해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심석희의 대리인 조은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최근 조씨 측 변호인이 작성한 의견서를 기초로 심 선수에 관한 언론보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그 자체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 14조, 제24조 등을 위반하는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심 선수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고 있다.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한 성폭력 피해 여성이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리인으로서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해 여러 가지 법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겠으나 이 역시, 심 선수에게 또 다른 고통을 주게 될까 우려된다”며 “앞으로는 심 선수에 대한 2차 피해가 없도록 신중한 보도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관세청·조달청·통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같은 날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심 선수에 가해지는 무분별한 2차 가해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심 선수 관련 의혹들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비난과 흠집 내기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카카오톡은 카카오톡이고, 성폭력 피해는 성폭력 피해”라고 말했다.

이어 장 의원은 “일부 네티즌들은 수사를 통해 명확히 밝혀진 선수의 피해도 부정하며 비난하고 있다”며 “완전무결한 피해자가 아니면 피해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강박관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심 선수가 어떤 카카오톡 메시지를 썼더라도 그것이 심 선수가 받은 피해를 희석할 수는 없다”며 “당연히 조재범 코치의 가해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법률검색 서비스 사이트를 통해 심 선수가 조씨에게 성폭행, 강제추행, 협박 등을 당한 경위가 구체적으로 담긴 조씨의 1심 판결문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조씨는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약 30차례에 걸쳐 심석희를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고, 1심에서 징역 10년 6개월, 2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조씨는 지난달 9월17일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를 제기했다.

심 선수는 2018년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국가대표팀 한 코치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동료 선수들을 향해 욕설 등 비하하는 표현을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평창올림픽 당시 고의 충돌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이어 불법 도청 의혹이 추가로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국민권익위 국민신문고에는 심 선수가 동료 선수 등의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는 의혹 관련 고발 민원이 접수됐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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