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렁한 옷 입으면 안되나"..논란의 도수치료·운동 콘텐츠 [튜브뉴스]

김예랑 2021. 10. 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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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를 높이는 데 혈안이 된 일부 유튜브 채널이 건강 콘텐츠를 가장해 선정성이 높은 영상을 게재해 네티즌들의 담론이 오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요즘 유튜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도수 치료 채널들 수준'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영상이 선정적이라는 지적에 일부 네티즌들은 "불편러들 신경 쓰지 말라", "도수치료 전문가의 꿈을 갖게 됐다. 내수경제에 큰 도움 된다", "유튜브에서 가장 유익한 채널"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해당 계정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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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공원서 하체 운동..노출 의상 입고 도수치료
조회수 혈안돼 선정적 섬네일 사용한 유튜버들
최근 논란이 된 유튜브 채널들. 가슴이 드러난 옷을 입고 도수치료를 받거나 핫팬츠를 입고 역사 공원에서 운동을 하는 콘텐츠들에 대해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조회수를 높이는 데 혈안이 된 일부 유튜브 채널이 건강 콘텐츠를 가장해 선정성이 높은 영상을 게재해 네티즌들의 담론이 오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요즘 유튜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도수 치료 채널들 수준'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논란이 된 교정센터 유튜브 채널은 2년 전부터 도수 치료 영상을 올리고 있다. 

글쓴이는 "딱 붙는 옷을 입은 여자를 이용해 의료적인 부분을 성적 소비하고 있다"며 "출연한 사람이 동의했다고 하더라도 치료를 빙자한 섬네일은 유해하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해당 채널 영상의 섬네일에는 레깅스, 타이트한 톱 등을 입은 여성의 가슴, 엉덩이 등을 강조한 장면을 사용했고 제목엔 '치어리더', '러시아 모델', '레이싱 모델' 등 단어가 쓰였다. 일부 영상은 '연령 제한 동영상'으로 분류돼 성인 인증을 해야 확인할 수 있다. 

이 채널은 처음부터 선정적인 섬네일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등 통증 해결 테크닉', '목 견인 테크닉' 등 전문적인 치료법이 올렸다. 하지만 당시 조회수는 2만 회가량이었으나 여성의 몸을 강조한 섬네일을 사용한 이후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한 영상은 1000만 회가 넘기도 했는데 "가슴이 아름답다", "역대급 골반 라인", "도수치료가 이렇게 아름다운 행위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등 성희롱적 댓글이 달렸다. 

영상이 선정적이라는 지적에 일부 네티즌들은 "불편러들 신경 쓰지 말라", "도수치료 전문가의 꿈을 갖게 됐다. 내수경제에 큰 도움 된다", "유튜브에서 가장 유익한 채널"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해당 계정을 응원했다. 

이 채널뿐만 아니다 8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워니는 부산의 한 공원에서 데드리프트를 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영상에서 워니는 숏 팬츠와 타이트한 티셔츠를 입고 운동에 열을 올렸다. 평소 워니의 콘텐츠와 다를 바 없었으나 문제가 된 것은 장소였다. 부산의 대표 역사공원인 수영사적공원이었던 것이다. 

수영사적공원은 임진왜란 때 경상좌수영성지를 지키며 왜적과 장렬히 싸우다 순절한 '25의용단'을 기리는 제단이 있으며 무형문화재 3종, 안용복 장군 사당 등 비지정 문화유적 5종이 있는 곳이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헐렁한 옷 입고 운동하면 안 되느냐"며 추모와 존중이 우선되어야 하는 곳에서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운동했다며 비난했다. 반면 해당 공원에 운동기구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워니가 운동을 해도 무방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 '과도한 노출 및 성적인 콘텐츠에 대한 정책'에 따르면 성적 만족을 위한 음란물은 유튜브에서 허용되지 않으며 음란물을 게시하면 콘텐츠가 삭제되거나 채널이 폐쇄될 수 있다. 정책을 위반하는 콘텐츠를 발견하면 이용자가 직접 신고해야 한다. 

연령 제한 콘텐츠 정책에는 동영상의 초점을 가슴, 엉덩이 등에 맞췄는지 여부, 인물 자세가 시청자를 성적으로 자극하려는 의도로 연출되었는지 여부, 인물의 동작이 키스, 관능적인 댄스, 애무 등 성적 행위를 도발하는지 여부 등 기준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건강, 운동 콘텐츠를 빙자한 영상들은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생산과 소비를 막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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