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원의 대선종군기] 'D-21주' 이재명, 민주당 후보 확정..무효표 처리 공방

정창원 2021. 10. 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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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확정됐습니다. 이 후보는 3차 선거인단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경험하면서 무효표 처리를 놓고 갈등을 빚었습니다. 당무위까지 가면서 이낙연 후보가 경선 결과를 수용했지만, 이낙연 후보 지지자 포용은 물론 대장동 의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가 숙제로 남았습니다.

국민의힘은 4명 후보들의 TV토론이 본격화됐습니다. 윤석열 후보에 대한 미신 논란과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비판이 집중됐고, 이에 대해 윤 후보가 반발하는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의당 후보로 심상정 의원이 확정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대선에 나설 채비를 보이면서 제3지대 후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 이재명, 50.29% 득표…무효표 처리 갈등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월 10일 누적득표율 50.29%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이낙연 후보는 39.14%. 추미애 후보는 9.01%, 박용진 후보는 1.55%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8만 8.893명이 참여한 서울지역 경선에서는 51.45%를 얻어 순항하는 듯 했지만, 30만여 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한 3차 수퍼위크에서는 28.30%를 득표해 62.37%를 기록한 이낙연 후보에 크게 패배했습니다. 그 결과 전날까지 55.29%를 얻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얻었던 57%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이재명 후보는 누적득표율 50.29%로 턱걸이 과반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에 대해 이낙연캠프는 중도에 사퇴한 정세균 김두관 후보의 표를 무효 처리를 한 것은 부당하다며 이의신청을 하고 당무위원회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두 후보의 표를 유효로 처리할 경우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49.3%로 떨어지고, 결선투표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3일 만에 소집된 민주당 당무위원회는 '이의 제기'를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낙연 후보는 수용했지만 지지자 4만 6천여 명은 경선결과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 가운데 대선에서 이재명 지지는 14.2%, 윤석열 지지는 40.3%에 달해 이낙연 지지자들에 대한 포용이 이재명 후보에 큰 숙제로 남았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13일 저녁 이낙연 후보와 통화했다고 밝혔고, 대장동 철저 수사를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았습니다. 18일과 20일에는 경기도 국감에 직접 출석해 대장동 의혹에 대한 야당 공세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 3차 선거인단 미스터리…대장동 불안감

사진=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에서는 3차 선거인단 미스터리를 놓고 해석이 분분했습니다. 투표율이 81%에 달하는데다 대장동 의혹의 여파라고 하지만 너무나 큰 격차에 여론조사 업체들도 그 이유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습니다. 야당은 "민주당 지지층도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라고 보고있다"며 비판했고, 여당에서는 "도깨비 장난같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3차 선거인단은 지난 9월 1일부터 14일까지 모집됐으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구속된 직후인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투표가 진행됐습니다. 참고로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것은 9월 12일, 이낙연 후보가 충청권에서 대패하고 호남 경선을 앞두고 의원직 사퇴를 하며 배수진을 친 날이 9월 8일입니다.

"역선택이다" "이낙연캠프가 조직을 동원했다"란 지적에, 이낙연캠프 관계자는 2차 선거인단에 집중해 3차 선거인단은 조직을 동원할 여력이 없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여러 상황을 살펴보면, 3차 선거인단은 의원직 사퇴로 이낙연 후보에 호감을 가진 중도 성향의 유권자가 많이 참여했고, 때마침 유동규 구속이 터지면서 이낙연 후보의 압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에 힘이 실립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3차 선거인단은 모집단이 작아 5만 명 정도만 움직이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이재명캠프의 방심도 한몫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시기에 진행된 재외국민 투표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31.69%, 이낙연 후보는 55.59%로 비슷하게 나왔고, MBN 10차 여론조사(10월 5~6일 조사)에서도 대장동 의혹에 대한 타격이 민주당 42.5%로 국민의힘 29%보다 훨씬 높게 나왔습니다.

이같은 3차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장동 의혹 수사에 대한 불안감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캠프 일각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이번에 크게 승리했다면 대장동 의혹에 방심할 수 있는데, 오히려 쓴 약이 되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윤석열 견제에 반발…합종연횡 가시화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2차 컷오프를 통과한 4명의 후보는 10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TV토론을 시작했습니다. 4자 토론에서는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집중포화가 주로 이뤄졌는데, 홍준표 후보에 이어 유승민 후보가 천공스승을 거론하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유 후보는 정법 유튜브에서 암을 고쳤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고, 홍 후보는 천공스승이 제주공항 확장에 찬성한다며 이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윤 후보는 휴일 순복음교회 예배까지 참석하고 천공스승과 연관성을 부인하는 등 미신논란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썼습니다.

미신 논란에 고발 사주 의혹까지 다른 후보들의 비판이 집중되자, 윤석열 후보는 제주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정신머리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낫다"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이에 대해 유승민 후보는 "문 정권 충견 노릇을 해 벼락출세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느냐" 비판했고, 홍준표 후보는 "당에 들어온 지 3개월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 오만방자한 말을 뱉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원희룡 후보도 당원 모독이라고 가세하자, 윤 후보는 "당의 문을 닫자는 것이 아니며, 당과 함께 가되 우리의 투쟁성을 강화하자"는 의미라고 해명했습니다.

합종연횡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홍준표 유승민 후보의 집중 견제를 받는 윤석열 후보는 박진 장성민을 영입한 데 이어 원희룡 후보의 대장동 1타 강의를 공유하며 호감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컷오프에서 탈락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영입했고, 유승민 후보는 하태경 의원과 연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 연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인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 안철수와 김동연, 그리고 심상정

사진=연합뉴스

여야 대선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제3후보들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당 대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이번 달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이번 달 신당 창준위를 출범시키고 대선 출마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의원이 이정미 후보를 가까스로 이기고,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됐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양새입니다. 김 위원장은 10월 12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만나 "국민의힘 경선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유리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자신이 확신을 갖고 도울 수 있는 후보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15일에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후보가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며. 홍준표 후보가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같은 상승세가 계속되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내년 선거에도 야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60~70%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안철수 후보가 제3지대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에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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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기자 / won08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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