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기자24시]씁쓸한 승자 이재명..#28.3% #무효표 #원팀

박기주 2021. 10. 16. 09: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긴 여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이는 경선에서 이 후보가 기록한 최저 득표율이기도 했습니다.

경선 사퇴 후보의 무효표 처리 논란이 바로 불거졌죠.

이들 지지자들은 법원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 선출
마지막 3차 선거인단 참패..'무효표 논란' 불러와
"원팀" 호소에도, 여론조사서 분열 양상 관측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긴 여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종 후보가 됐죠. 하지만 이 후보로서는 뒷맛이 그리 개운치 않아 보입니다. 마지막 결과와 그 이후 과정에서 아직도 여진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의 최종 누적 득표율은 50.29%를 기록했습니다. 과반 이상의 득표로 결선 투표 없이 본선 직행을 확정 지었죠. 하지만 직전 누적 득표율이 55%를 웃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문이 드는 수치입니다.

문제는 3차 국민·일반당원(3차 선거인단) 선거에서 벌어졌습니다. 이 후보는 3차 선거인단 24만8880표 중 7만4441표를 얻어 28.3%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62.37%)에게 압도적인 패배를 기록했죠. 이는 경선에서 이 후보가 기록한 최저 득표율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참혹한 선거 결과는 누적 득표율을 55.29%에서 50.29%로 주저앉히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논란의 여지 없는 선두를 기록할 수 있었지만 ‘턱걸이 과반’을 기록하는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죠.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경선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3차 선거인단 투표는 나비효과를 불러왔습니다. 경선 사퇴 후보의 무효표 처리 논란이 바로 불거졌죠. 앞서 민주당 선관위는 정세균 전 대표와 김두관 의원의 표를 무효 처리, 즉 득표율을 계산할 때 이를 유표투표수에서 빼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러한 계산법이 잘못된 해석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미 행사된 표를 사표(死票) 처리하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것이죠. 이 주장대로라면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49.3%, 과반을 넘지 못해 결선투표가 진행돼야 합니다. 만약 3차 선거인단 선거에서 40% 수준 정도의 득표율만 기록했더라도 수면 아래 있었을 문제였죠.

민주당 지도부는 결과 발표 후 이 전 대표 캠프 측이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부랴부랴 당무위를 소집했습니다. 결론은 ‘이의제기 불수용’, 우여곡절 끝에 이 후보의 본선행이 공식적으로 결정됐습니다.

이후 이 전 대표도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표면적 문제는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지지자들의 마음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해당 논란이 이어지는 와중에 송영길 대표는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가공해서 악의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런 행태는 ‘일베’와 다를 바 없다”며 실언을 하기도 했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 지지자들이 대선 후보 경선 무표효 처리 이의제기와 관련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들 지지자들은 법원에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결과 여부를 떠나 민주당 지지층이 대서을 앞두고 ‘원팀을 이룰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경선을 마친 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 지지층 85% 이상이 본선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야권 유력 주자들과 양자 대결에서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보이기도 했죠. 통상 경선이 끝난 후 지지율이 올라가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겁니다.

이런 문제를 의식한 걸까요. 이 후보는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민주당은 ‘원팀’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작은 차이를 넘어 승리의 길을 향해 가야 한다”며 지지층에게 호소했습니다. 과연 이 호소가 상처를 받은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