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이길까, 전북이 웃을까.. ACL 8강 외나무다리 격돌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ACL 8강전에서 격돌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길목에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이른바 ‘현대가(家)더비’가 펼쳐진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오는 1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권역 ACL 8강전에 나선다.

그동안 ACL 토너먼트는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엔 카타르에서 모여 진행됐고 올해는 8강과 4강전을 권역별로 정한 곳에서 치른다.

동아시아 권역은 대한민국 전주에서, 서아시아 권역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다.

이번 8강전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매치업은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우승 경쟁 중인 울산과 전북의 맞대결이다. 두 팀은 리그에서 승점 1점 차 살얼음판 선두 경쟁 중이다. 울산이 승점 64점이고 전북이 승점 63점.

지난해 ACL에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른 울산은 지난 6월 태국에서 개최된 조별리그에서 6전 전승으로 ACL 최다 연승(15승)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9월14일 홈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16강전에선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2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조별리그에서 5승1무로 조 1위를 차지했다. 16강전에서선 BG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해 3년 만에 ACL 8강 무대에 올랐다.

개최지가 전주로 결정되면서 홈 구장을 사용하는 전북이 이점을 갖게 됐지만 올 시즌 K리그 맞대결 전적은 울산이 1승2무로 우위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달 10일 경기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ACL 무대로 치면 역대 두 번째 맞대결이다. 2006년 대회 4강에선 전북이 울산을 잡고 결승에 올라 창단 첫 아시아 무대 정상에 올랐다.

두 팀 모두 분위기는 최상이다. 지난 A매치 기간 전 울산은 리그 3연승, 전북은 4연승을 달렸다. 변수는 A매치 기간 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

울산은 조현우 골키퍼를 비롯해 이동준, 이동경, 홍철이 벤투호에 불려갔다 돌아왔다.

전북은 송민규, 백승호, 김진수, 이용, 송범근이 차출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 이란과 2연전에 참여해 이들의 컨디션에 따라 두 팀의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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