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육아 솔루션 방송 '왜 애꾸러기가 될까'

2021. 10. 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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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요즘 tv를 보면 요리나 먹방 뿐 아니라 육아 솔루션 프로그램도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아이를 둔 부모님뿐 아니라 남녀노소가 즐겨보는데요.

◀ 차미연 앵커 ▶

맞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도 육아 방송이 등장해서 화제입니다. 북한에도 육아 솔루션 바람이 부는 걸까요? 오늘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조영주/이효주 ▶

안녕하세요.

◀ 김필국 앵커 ▶

최근에 방송사마다 육아 솔루션 프로그램이 하나씩은 있는데요.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거겠죠. 두 분도 즐겨보세요?

◀ 조영주 ▶

네. 저도 아이가 좀 어려서 시간이 맞으면 보고 있는데요. 애가 도대체 왜 이렇게 행동할까? 이런 거에 대한 도움도 많이 얻고 또 그동안 키워왔던 과정에 대해 반성도 좀 하고 이러면서 보고 있습니다.

◀ 이효주 ▶

네. 저도 가끔 보는데요. 아 너무 디테일 해가지고 조금 부정적인 생각까지 들 정도로. 솔직히 저렇게까지 안 해도 크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러니까 애들은 그냥 다 놔두면 알아서 다 크는 거야. 뭐 이런 라떼 마인드이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요즘에는 육아 정보도 많고요. 거의 모든 부모님이 거의 육아 전문가 수준인 것 같더라고요.

◀ 김필국 앵커 ▶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왠지 안 그럴 것 같은 북한에서도 최근에는 육아 솔루션 프로그램이 나온다는데요. 이효주 씨도 보신 적 있으신가요?

◀ 이효주 ▶

그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말씀하신 깜짝 놀란 방송이 어떤 방송인지 함께 보시죠.

◀ 차미연 앵커 ▶

방송 제목이 왜 애꾸러기가 될까요? 인데요. 저 애꾸러기가 무슨 뜻이에요?

◀ 이효주 ▶

아. 말썽꾸러기.

◀ 차미연 앵커 ▶

아. 말썽꾸러기

"부모들이 곁에 있으면 어린애들이 왜 더 찔통을 부리는지...."

◀ 김필국 앵커 ▶

찔통이라는 말도 생소한데요. 울거나 보챈다는 순 우리말이라네요.

◀ 차미연 앵커 ▶

그렇군요. 그렇다면 아이들이 왜 애꾸러기가 되는지 저 방송 볼까요?

◀ 김필국 앵커 ▶

지금 장난감을 달라고 찔통을 부리고 있네요.

"자기 마음대로 못하게 된 어린이는 불만을 돋힙니다. 이때 부모가 나타나면 그 불만은 더 커집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리고 관찰 카메라 비슷한 실험도 진행을 했는데요.

"어머니와는 사전에 아이에 대해서는 관심하지 말고 손전화로 오락만 하도록 약속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처음엔 혼자서 잘 놀다가 시간이 지나자 엄마의 관심을 끌려고 말썽을 피웁니다.

"어머니는 어린이를 욕합니다. 부모의 이러한 무관심이 어린이가 못된 장난을 하도록 추동할 수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우리도 요즘에 보면 스마트폰에 푹 빠진 부모님들 있거든요. 저런 예시를 든 거 보면 북한도 그런 현상이 분명히 있나 봅니다.

◀ 조영주 ▶

2018년 이후에 보급률이 500만 대라는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그러면 아마 지금쯤 더 많이 늘었을 거고 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게임을 하거나 컴퓨터로 게임을 하거나 아니면 이동할 때 우리처럼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휴대폰을 보거나 이런 것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그런 현상이 나타날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육아 솔루션 방송 보니까 이효주 씨 어떠세요?

◀ 이효주 ▶

저렇게 정말 찔통부리고 앙탈 부리면 착한 어린이가 아닌 거죠. 북한에서 그냥 착한 어린이, 그렇지 않은 어린이 이렇게 구분해서 보다 보니까 되게 낯설고 생소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저희가 북한판 육아 솔루션 방송을 보여드렸는데요. 어떤지 남한 육아 전문가에게 보여드렸습니다.

[오연경] "안녕하세요, 부모교육 전문가 오연경입니다. 자녀를 키운다는 거는 어디나 똑같구나 라는 이런 생각이 들었고. 북한에서도 이런 부모 교육에 관심이 많이 있구나. 이런 점에서 좀 흥미롭다고 생각이 들었고요. 지금 북한에서 나오고 있는 자료들을 보면 그런 기본적인 내용들 부모의 큰 틀에서의 방향성에 대한 내용들이 좀 있는 것 같은 우리나라는 요즘에는 이 정도의 이야기들은 이미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솔루션에 대한 영상들이나 이런 자료들이 많은 편인데 북한에서 영상을 보니까 이제 좀 시작 단계인 것 같은 부모의 역할을 강조하는 기초 단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의 육아 솔루션 방송 보고 신기하다. 그리고 이제 시작 단계인 것 같다고 하시는데요. 박사님 어떻습니까?

◀ 조영주 ▶

북한에서도 자녀 교양에 대한 것은 계속 강조를 해 왔었는데 주로 사상적인 교육을 중심으로 했었던 경향이 있었죠. 그런데 최근에 지금 방송처럼 육아라고 하는 개념이 조금 더 우리 식의 본격적인 개념이 들어온 것 같아요. 그리고 어찌 보면 저런 식의 영상을 제작했다고 하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라 좀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영상이나 방송이 처음이라면 북한 주민들은 이 육아에 대한 정보를 그러면 주로 어디서 얻어요?

◀ 조영주 ▶

아무래도 주변에서 키우는 거 본다거나 주변 사람한테 정보를 얻는다거나 이런 식인데 기관지 중에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선 여성이 있죠. 거기에 토막 상식이라든가 문답 이런 형태로 육아에 대한 정보들을 주고 있는 것은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렇다면 말씀하신 조선 여성에 실린 북한의 육아 정보 어떤 건지 한번 볼까요? 2016년에 실렸던 내용인데요. 제목이 자식들에 대한 버릇 교양을 잘 하자, 네요. 김일성 교시로 시작을 하고요. 웃어른을 존경하는 버릇, 책 읽는 버릇, 인사하는 버릇을 잘 여야 한다. 혁명인재가 지녀야 할 모든 품성 형성 발전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버릇 교양은 어머니가 책임지고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이번에는 시차를 두고 2019년에 발행된 조선 여성입니다. 자녀 교양에 대한 남편의 태도를 바꾸자면, 이라는 제목이 흥미로운데요. 피곤할 텐데 미안하지만 아이들 공부 이야기나 좀 할까요? 이렇게 나오는데 아 이래서 남편 태도 바꿀 수 있을까요?

◀ 조영주 ▶

쉽지 않지 않지 않을까요? 어찌 보면 결국 같이 키우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남편한테 저렇게 부탁을 해야 되는 거잖아요. 여전히 어머니의 책임이 크다, 라고 하는 걸 보여주는 측면이 있는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과거와 다르게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숙제도 돌봐줘야 되고 이런 것도 나오고 있고 또 아빠들이 학부형 회의에도 참여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2017년 이후 자료에서 등장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역할 남편의 역할과 관련된 부분은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북한이 조금씩 담론을 만들어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육아 부분과 관련해서는 최근에 더 최근에 그런 부분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 차미연 앵커 ▶

가정교육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부모 이 양축이 있는건데 그동안 북한의 남편들은 그동안 어떻게 했길래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가요?

◀ 이효주 ▶

네, 일단 남편들은 직장에 나가지 않습니까? 그리고 퇴근하고 나면 또 사실은 육아를 여자들이 다 하는 걸로 기본적으로 인식을 하다보니까 숙제도, 사실은 애들 관리는 기본적으로 안 했다고 보시면 되거든요. 그렇다보니까 여자들이 가정도 먹여살려야되고 아이도 키워야 되고 힘들죠.

◀ 김필국 앵커 ▶

어린이는 어떤 칭찬을 받고 싶어 하는가, 라는 제목의 글도 있는데요. 아이가 상을 받았을 때 칭찬입니다. 1번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을 잘 썼구나. 2번 상을 받았더니 정말 용쿠나. 다음에는 1등상을 받도록 노력해 보자. 3번 상을 받았다니 정말 기쁘구나. 책을 꼼꼼히 읽고 느낀 점을 잘 썼구나. 이 중에서 가장 나쁜 칭찬은요?

◀ 차미연 앵커 ▶

저한테 퀴즈를 내시는 건가요. 누가 봐도 2번인 거죠. 그리고 세 번째 칭찬이 제일 좋은 칭찬이구요. 이효주 씨. 이런 내용에 대해서 접해보셨어요?

◀ 이효주 ▶

저렇게 칭찬하는 방법까지 일일이 알려 준다는 게 사실은 칭찬을 너무 많이 받으면 교만해진다는 이렇게 생각을 하고 웬만해서 저도 유치원에서 우리 딸들이 오각별 이렇게 받아오면 그냥 뭐 이렇게 엉덩이나 두드리면서 잘 했네, 이 정도였거든요. 근데 저런 방법까지 사실은 알았으면 참 좋았겠는데.

◀ 김필국 앵커 ▶

북한도 차츰 자녀 교육에 대해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아이들 감정까지 신경을 쓰는 것 같은데요. 이런 걸 영상으로도 제작하는 거군요.

◀ 조영주 ▶

그렇죠. 예전에는 탁아소나 유치원에서 아이들 교양을 거의 전적으로 전담을 했었죠. 그런데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탁아소나 유치원을 국가 차원에서 운영하기가 힘들어지면서 여맹이나 개별 가정에 유치원 탁아소를 꾸리는 것에 역할을 많이 부여를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 보내면서 돈을 들이느니 집에서 키우겠다고 하는 부모들도 생겨나고 이런 과정에서 아무래도 국가 차원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데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 보니까 저렇게 영상을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싶고요. 더군다나 요즘 부모 세대들이 영상 매체에 되게 익숙해진 세대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렇게 영상 매체를 만든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육아라고 생각할 때보다 북한의 자녀 교육, 이렇게 교육이라는 얘기가 들어가면 보통 사상교육을 생각하기 마련이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개인적 측면까지 아이들의 감정까지 어루만져줄 줄은 몰랐습니다.

◀ 조영주 ▶

사상 교육이라고 하는 것이 결국은 태도를 일상에서 취하게 하는 거잖아요. 충성을 한다거나 복종을 한다거나. 그것을 좀 더 구체적인 생활이라든가 태도의 지침을 가지고 가르치는 게 방향이 좀 바뀐 게 아닌가 싶고요. 그리고 감정을 챙긴다는 게 어찌 보면 아이들을 존중한다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기는 하겠지만 그렇게만 보기에는 아무래도 북한 당국의 의도는 당국의 의도에 맞는 사람을 키워내는 것에 있으니까 그것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차미연 앵커 ▶

지금 북한의 변화를 보면 김정은 위원장 부부도 아이 셋을 둔 부모라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자기 자녀를 키우다 보니까 육아 정책이나 교육 같은 거에도 좀 달라지는 그런 변화가 나타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 조영주 ▶

그렇죠. 김정은 위원장 부부도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고 또 김정은 위원장이 유학 경험도 있고 이런 것들이 아예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 같지는 않아요. 그리고 부모 세대들이 변화한 것들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고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지금의 부모와 자녀 세대가 김정은 위원장이 앞으로의 권력을 유지하고 뒷받침해줘야 되는 세대라고 하는 것이죠. 지난 6월에 있었던 당 중앙위원회 제8기 3차 전원회의에서 그동안 한 번도 없었는데 자녀 양육에 관한 문제가 안건으로 상정이 됐었어요.

"조국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탄탄하게 잘 키우는 것보다 더 중차대한 혁명사업은 없으며 최고의 숙원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 조영주 ▶

그러니까 그만큼 김정은 위원장한테는 지금의 새로 성장하는 세대가 권력 기반을 다지는데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육아와 양육에 대한 부분들을 좀 더 확대해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에도 육아 솔루션 방송이 등장하고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북한의 젊은 부모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있을까요?

◀ 차미연 앵커 ▶

남북 공히 교육률은 아주 높은데요. 요즘 북한 부모들의 육아 고민은 뭔지 다음 시간에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307688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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