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원 격술 시범과 김정은 티셔츠

2021. 10. 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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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이번 북한 전람회에는 무기 말고도 눈에 띄는 게 많았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에선 신성시한다는 최고 지도자의 얼굴을 옷에 그려 넣은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데요.

김 위원장이 간부들과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에도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 많은 것 같은데요.

박철현 기자, 하나씩 살펴볼까요?

◀ 기자 ▶

북한 특수부대원으로 보이는 병사들의 격술 시범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 리포트 ▶

공중제비를 돌고, 차를 뛰어넘고, 상의를 탈의한 병사들이 차력 쇼를 연상시키는 무술을 선보였습니다.

[조선중앙TV] "지금 날아오는 단도 피하기와 막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맨몸으로 각목을 막고, 망치로 손을 내리쳐 기와를 깨기도 하고요.

깨진 유리조각 위로 눕기도 하고 몸에 묶인 쇠사슬을 끊어내기도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보기만 해도 끔찍한데요.

지금 방송 보시는 분들 절대 따라하시면 안되겠습니다.

◀ 기자 ▶

그나마 너무 심하다 싶은 장면은 편집한 게 이 정도인데요.

외신들은 기괴한 영상이다, 집에서 절대 따라하지 말라는 등의 반응을 내놨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도 등장했다면서요?

◀ 기자 ▶

네, 북한 국가 연주를 지휘한 지휘자의 흰색 셔츠를 보면 김위원장의 얼굴이 흑백으로 그려져 있는데요.

다른 단원들은 앞 모습이 보이지 않아 확인되진 않지만 다 같은 옷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에선 불이 났을 때 김정일 초상화를 구하려다 숨진 이에게 열사 칭호를 수여할만큼 최고 지도자의 얼굴이 담긴 물건을 신성시하는데요.

[북한 특집방송 '그들은 오늘도 우리 곁에 있다'] "뜻밖의 정황으로 화재가 났을 때 불 속에 뛰어들어 절세위인들의 용상 미술작품을 안전하게 모셔 내오고 희생된 리철근 열사.."

김위원장 얼굴이 옷에 그려진 건 전례가 없는 일로, 권위보다는 친근함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 차미연 앵커 ▶

김위원장이 간부들과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공개됐잖아요?

이것도 비슷한맥락으로 볼 수 있겠죠?

◀ 기자 ▶

조용원 당 조직비서,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등 간부들과 맥주를 마시면서 맞담배를 피는 모습이 공개됐는데요.

"영도자와 전사들 사이에 뜨겁고도 친근한 정이 차넘치는 전람회장은 행복감으로 해서 세차게 설레였습니다."

지금까지 김위원장과 맞담배를 피운 사진이 공개된 건 최근 상무위원에서 해임된 리병철이 유일했습니다.

그만큼 북한에서는 파격적인 대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친근함을 과시하고 사기를 진작시키려는 의도란 분석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친근함을 강조하는 게 꽤 다각도로 시도되는 것 같습니다.

◀ 기자 ▶

김위원장의 신발도 화제가 됐는데요.

공식 석상에 정장에 샌들 차림으로 등장한 걸 두고 같은 맥락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총비서동지께서는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의 낙하산병, 전투비행사들을 한 품에 안으시고 사랑의 화폭을 남기셨습니다."

김위원장은 행사에 참여했던 군인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는데요.

외신에선 파란색 옷을 입은 이 남성이 화제가 됐습니다.

SNS 상에서는 유명한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를 떠올리며 캡틴 북한으로 불린다, 로켓맨이라고도 한다 는 등의 내용을 소개했는데요.

이 남성은 이날 낙하시범을 보였던 낙하병으로 알려졌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북한은 박람회에 앞서서 다양한 당 창건 기념행사를 열기도 했잖아요?

◀ 김필국 앵커 ▶

각종 성과도 홍보했다던데요, 올해 강조된 건 어떤 내용이었나요?

◀ 기자 ▶

당 창건 기념일 하루 뒤인 지난 11일 북한방송은 함경남도 수해 지역 살림집 공사가 마무리됐다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는데요.

◀ 리포트 ▶

[조선중앙TV] "끝없는 환희와 격정이 온 나라에 차 넘치는 속에 함경남도 피해지역들에 새집들이 경사가 펼쳐졌습니다."

한쪽에선 농악 장단에 맞춰 어깨춤을 추고, 갖가지 집기를 들고 이사하는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살림집 입주민] "우리 인민군대가 있는 한 고통의 눈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조선중앙TV 메인뉴스인 8시 보도는 팔레스타인에서 당 창건 기념일 축하문을 보냈다는 단신 하나를 제외하고, 모든 시간을 이 집들이 소식을 전하는데 할애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은 올해 유독 살림집 건설을 강조하는 것 같은데요.

평양에도 살림집 공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죠?

◀ 기자 ▶

북한은 당 창건 기념일이었던 지난 10일, 평양 동쪽의 대성구역 임흥동에 주택단지를 건립했다고 깜짝공개했는데요.

지난 8월 중순 착공해 채 두달도 안돼 공사를 끝냈다고 합니다.

평양 서쪽 변두리 지역의 대평지구에도 수만 제곱미터 규모의 지대 정리가 이뤄졌고 현대식 주택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 '노동신문' 개관]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이 힘있게 추진되는 속에 대평지구에 또 하나의 건설 전역이 펼쳐진 소식을 사진들과 함께 편집했습니다."

이들 지역은 당초 북한 당국이 공개했던 주택 건설구역 계획에는 없었는데, 새로 추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앞서 김위원장이 여러차례 찾았던 보통강 강안주택 지구는 건물 외관 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된 모습이었고요.

송신·송화지구의 1만세대 살림집 건설 현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살림집 건설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 기자 ▶

네, 북한은 대내적으로 민생 문제를 해결해 민심을 다독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당 창건 기념일 강연회 연설에서 의식주 문제 해결을 특히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기념연설 보도/지난 10일] "인민들의 식의주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효과적인 5년, 세월을 앞당겨 강산을 또 한 번 크게 변모시키는 대변혁의 5년으로 되게 하고.."

◀ 차미연 앵커 ▶

하지만 북한을 둘러싼 여러 여건상 실적 내기가 쉽지 않잖아요?

◀ 기자 ▶

대북제재에 국경 봉쇄, 또 코로나19 까지 있어서 상황이 녹록치 않은데요.

지난해 최대 역점사업이었던 평양종합병원 건설도 아직 완공 소식이 없고, 그 밖에 다른 굵직한 사업도 마찬가집니다.

그래서 추워지기 전에 살림집 건설을 마무리하고 성과를 내려고 요즘 더욱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박철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307687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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