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윤리·환경' 가치 뜨자..우유·달걀도 대체식품 바람

김범준 2021. 10. 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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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식품(유사식품) 바람은 비단 육류 시장뿐이 아니다.

달걀과 유제품 등 다른 축산 식품에서도 식물성 대체 먹거리 연구·개발이 이어지며 업계에서 관련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대체식품 현황과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전 세계 식물성 단백질 기반 대체식품 시장규모는 지난 2018년 96억달러(약 11조원)에서 오는 2025년 179억달러(약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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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식품, 2025년 글로벌 20兆, 국내 2500억
건강·동물윤리·환경보호 '가치소비' 트렌드에
"미래 먹거리 창출"..대체 달걀·우유 생산 '쑥'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대체식품(유사식품) 바람은 비단 육류 시장뿐이 아니다. 달걀과 유제품 등 다른 축산 식품에서도 식물성 대체 먹거리 연구·개발이 이어지며 업계에서 관련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급증하는 대체식품 수요와 푸드테크(Food Tech·음식과 기술의 융합) 기술에 힘입어 수년 사이 전체 먹거리 시장에서 상당 부분을 빠르게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푸드테크 기업 잇 저스트(Eat Just)가 SPC그룹과 손잡고 지난달 8일 국내 공식 출시한 식물성 대체 계란 ‘저스트 에그(JUST Egg)’.(사진=잇 저스트)
16일 미국 푸드테크 전문 벤처캐피털(VC) 에그펀더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식품 관련 투자는 2016년 1300억원에서 지난해 2조6000억원으로 20배가량 급증했다.

투자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대체식품 현황과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전 세계 식물성 단백질 기반 대체식품 시장규모는 지난 2018년 96억달러(약 11조원)에서 오는 2025년 179억달러(약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역시 2016년 4760만달러(약 552억원)에서 연평균 15.7%씩 빠르게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2억1600만달러(약 2505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연구·개발이 가장 활발한 대체육(배양육 포함) 뿐만 아니라 대체 달걀과 우유도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육류를 피하는 비건(채식주의자) 외에도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거나 동물 윤리와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까지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서다.

▲지난 8일 서울 시내 한 파리바게뜨 직영 매장에서 모델들이 식물성 대체 달걀 ‘저스트 에그(JUST Egg™)’를 활용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SPC)
대표적으로 SPC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그룹 계열사 SPC삼립을 통해 미국 푸드테크 기업 잇 저스트(Eat JUST, Inc.)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식물성 대체 달걀 브랜드 ‘저스트 에그(JUST Egg)’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비유전자변형식품 인증을 받은 저스트 에그는 2019년 미국에서 출시한 뒤 캐나다와 중국 등지에 진출해 지난 7월 기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억6000만개를 기록 중이다.

SPC삼립은 충북 청주시 ‘SPC프레시푸드팩토리’에서 ‘저스트 에그’(액상 타입), ‘저스트 마요’, ‘저스트 드레싱’ 등 제품들을 제조해 지난달 8일부터 국내 독점 유통을 시작했다. 단백질 함량은 기존 달걀과 동일하지만 콜레스테롤과 동물성 유제품 함유 없이 녹두에서 추출한 단백질에 강황을 더해 달걀의 식감과 색을 만들어 냈다.

SPC는 저스트 에그를 마트 등 소비자 직접 유통 채널뿐 아니라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등 SPC그룹 계열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먹거리로 선보이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첫 식물성 대체식품 활용 제품인 핫샌드위치 ‘저스트 에그 멀티그레인 머핀 샌드위치’(3800원)가 대표적이다. 향후 전국 가맹점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샐러드, 브런치 등 다양한 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파리크라상은 ‘저스트 에그 햄&베이컨 머핀’(5900원)과 ‘저스트 에그 스크램블 브런치’(1만7000원) 등을 선보였다. 패션5(파이브)에서도 ‘저스트 에그 스크램블 곡물 샌드위치’(9200원)를 출시했다.

▲대체 우유인 귀리 우유 ‘오틀리’ 제품.(사진=오틀리)
업계에서는 두유, 귀리, 아몬드, 쌀 등 식물성 원료에서 단백질과 지방 성분을 추출해 우유처럼 만든 ‘대체 우유’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 브랜드로는 귀리 우유 ‘오틀리’, 아몬드 음료 ‘아몬드 브리즈’ 등이 있다. 식물기반식품협회 조사에 따르면 식물성 우유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6% 성장해 현재 전체 우유 시장 중 약 13%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그룹이 대체 우유를 활용한 ‘발효 단백질 바닐라 아이스크림’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SK는 지난해 미국 발효 단백질 스타트업 기업 ‘퍼펙트데이’에 54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미국 다른 대체 단백질 개발사 ‘네이처스 파인드’에 290억원을 투자했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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