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오지 않은 '터너 타임'..두 터너, NLCS서는 반등할까[슬로우볼]

안형준 2021. 10. 1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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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라이벌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터너 타임'은 끝내 오지 않았다.

LA 다저스는 10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다저스는 9회 극적으로 결승 득점에 성공하며 2-1 승리를 거뒀다.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 사상 첫 포스트시즌 맞대결을 펼친 다저스는 3승 2패로 2년 연속 챔파언십시리즈에 올랐다.

다저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두 명의 터너를 중심타선에 기용했다. 3번 트레이 터너와 4,5번 타순을 소화한 저스틴 터너다. 맥스 먼시가 부상으로 빠진 타선에서 두 터너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가장 믿을 수 있는 타자였다.

정규시즌 151경기에 출전해 .278/.361/.471 27홈런 87타점을 기록한 저스틴 터너는 먼시에 이어 팀 내 홈런, 타점 2위였고 시즌 도중 합류한 트레이 터너는 정규시즌 148경기에서 .328/.375/.536 28홈런 77타점 32도루를 기록해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1위였다. 하지만 두 터너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로버츠 감독의 믿음을 완벽하게 배신했다. 두 터너는 디비전시리즈 5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3번 타순의 트레이 터너는 5차전 무안타를 포함 디비전시리즈 5경기에서 단 3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136/.136/.227 1타점. 볼넷 출루조차 없었다. 5경기에서 기록한 OPS 0.364는 정규시즌 타율(0.328)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치였다.

다저스가 리드오프 무키 베츠(5G .450/.455/.600)의 맹타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은 경기를 한 것은 터너의 책임이 컸다. 시리즈 9안타 1볼넷을 기록한 베츠는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5경기 시리즈에서 가장 많이 출루한 타자였다. 자연히 베츠 뒤에서 타격하는 터너에게는 득점권 찬스가 많이 찾아왔다.

터너는 득점권에서 총 7번 타석에 들어섰다. 양팀 타자 중 베츠와 함께 가장 많은 득점권 타석을 소화했다. 하지만 터너는 삼진 3번을 포함해 7타석에서 모두 아웃됐다. 득점권 타율 0. 3번타자가 득점권에서 100% 아웃되니 다저스의 시리즈가 쉽게 풀릴 리가 없었다.

5차전은 터너의 '맥 끊기'가 절정에 달한 경기였다. 다저스는 5차전 전타석 안타를 기록한 베츠를 앞세워 1회부터 찬스를 잡았다. 1차전에서 완벽투를 펼친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도 경험이 적은 투수인 만큼 초반에 밀어붙인다면 무너질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터너는 1회부터 병살타를 기록했다. 4회에도 득점권 타석에 들어섰지만 땅볼에 그쳤고 6회에는 팀이 첫 득점을 올린 직후 타석에 들어서 삼진을 당해 흐름을 끊었다. 마지막 8회 타석도 득점권이었지만 뜬공으로 물러났다.

4,5번 타순을 고루 소화한 저스틴 터너는 더 심했다. 터너는 5경기에 모두 출전해 .050/.136/.050 1볼넷 1득점에 그쳤다. 시리즈 내내 기록한 안타는 단 한 개 뿐이었다. 득점권에서는 총 6타석을 소화했고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그나마 터너는 5차전 결승 득점을 올려 체면치레를 했다. 9회 1사 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가빈 럭스의 안타로 득점권에 진루했고 코디 벨린저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터너의 득점은 시리즈 승패를 결정짓는 득점이 됐다.

터너는 포스트시즌에 특히 강한 타자는 아니지만 다저스가 믿고 의지하는 '클러치 히터'였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그 능력이 전혀 발휘되지 않았다. 중심타선에서 트레이 터너와 함께 맥을 끊는 역할만을 반복했다. 거듭되는 빈타에 '터너 타임'이란 별명은 무색했다.

타선의 중심에서 두 명이나 맥을 끊는 타자가 버티고 있다면 그 팀은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다. 샌프란시스코를 꺾는데는 성공했지만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장담할 수 없다. 베츠와 윌 스미스의 활약만으로는 기세가 오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운드를 꺾기는 어렵다. 다저스가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려면 두 터너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연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두 터너의 시계가 다시 움직여 '터너 타임'이 찾아올까. 두 터너에게 다저스의 남은 가을이 달려있다.(자료사진=왼쪽부터 트레이 터너, 저스틴 터너)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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