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주재료 폴리실리콘 3배 급등했는데 패널값은 제자리

권가림 기자 2021. 10.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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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원재료값 폭등에 속타는 산업계①] 고삐 풀린 원유·가스 가격, 국내 에너지기업 강타

[편집자주]올 상반기를 전후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며 국내 제조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에 영향을 주는 주요 지표들이 출렁거리며 4분기 이후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국제유가와 LNG(액화천연가스)에 이어 석탄 가격과 물류비용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 금리 인상과 원·달러 환율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각 기관마다 전 세계 주요국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낮추는 상황에서도 유독 한국에 대해서만은 호의적인 예상치를 유지하는 상황이지만 방심하긴 이르다. 각종 지표 변수에 원자재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상황이 돌변할 수 있어서다.

◆기사 게재 순서
(1)태양광 주재료 폴리실리콘 3배 급등했는데 패널값은 제자리
(2)물류비 치솟는데… 전기료·유연탄까지 또 오르나
태양광 패널 핵심원료 폴리실리콘 판매가격은 지난해 10월 초 ㎏당 10달러에서 최근 34달러로 1년여만에 3.4배나 치솟았다. 태양광 발전 설비 건설 시 1GWh(기가와트시) 당 3g의 폴리실리콘이 필요하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2배 오르면 완제품인 태양광 패널은 30%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최근 1년 새 3.4배가 뛴 것을 감안하면 50% 넘는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한 셈이다.

원가 상승에도 국내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는 납품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면서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때문이다. 중국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원가 상승에도 기존 가격을 유지한 채 태양광 패널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업계 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급등에도 저가의 중국산과 경쟁하기 어려워 거의 동결 수준에서 판매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 되면 막대한 손실로 인해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유사, 유가 급등에 하반기 웃을까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간 원재료 제조업체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10월 중순들어 배럴당 80달러대를 기록했다. 한 해 전보다 100% 오른 수준이다. 한국은 원유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60%가량 들여오기 때문에 두바이유 가격에 가장 민감하다.

올 1월 4일 기준 배럴당 52달러였던 두바이유는 6월 70달러를 돌파했다. 8월 들어선 60달러로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상승해 10월 80달러를 돌파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연말까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 원유 시장은 미국의 허리케인 피해에 따른 생산 차질과 OPEC+의 추가 증산 지체로 수급 긴축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유업계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재고평가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정유사는 원유 수입부터 국내 판매까지 1개월 이상 시간을 소비한다. 이 기간 유가가 오르면 기존 비축분의 가치가 상승하는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해 제품을 비싸게 팔 수 있다.

수요상황 등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유가가 2배 오를 경우 석유제품 가격도 2배 오른다. 국내 정유사들은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제품가격을 기준으로 삼고 가격을 책정한다. 현재 글로벌 석유제품 가격은 유가 상승에 따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10월 중순 기준 글로벌 휘발유 제품가격은 배럴당 90달러대 중후반으로 역시 전년동기대비 100%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경유는 110% 이상 치솟았고 등유도 12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 및 수송비 등을 뺀 값)이 배럴당 6달러에 진입한 점도 호재다. 정제마진은 통상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이다. 

석유화학업계는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올라 어려움이 예상된다. 석화업계는 나프타와 천연가스를 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기초유분을 만든다.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 스프레드(마진)이 감소할 수 있다. 나프타 가격은 10월 들어 배럴당 760달러 수준으로 연초대비 50% 가까이 올랐다.

석유화학 에틸렌 가격은 6%대의 상승률을 보이며 배럴당 1100달러 선이다. 나프타 상승 폭이 에틴렌 가격 상승 폭보다 커지며 스프레드는 줄고 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1분기 451달러 ▲2분기 430달러 ▲3분기 335달러로 감소했다. 
석화업계의 올 3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각각 ▲1조2491억원 ▲4685억원 ▲1810억원 등으로 2분기 대비 42%, 21%,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토탈과 롯데케미칼은 LPG 가격을 걱정하고 있다. 가격이 폭등한 LNG 대체연료로서 LPG의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도 함께 뛰었다. 두 회사는 플라스틱 원료에서 나프타의 비중을 낮추고 LPG 프로판 비중을 높이기 위해 관련 설비를 확충해왔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제품을 나르는 컨테이너선의 적체 심화 등으로 공장이 예상보다 천천히 돌아가고 있다”며 “일정 부분 부담은 안고 가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가 동결에 LPG업계 속앓이


서울 시내 한 LPG 충전소 모습. /사진=뉴스1
 LPG업계는 국제 프로판가스 가격 인상분을 국내 판매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LPG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서 통보한 국제 LPG 가격을 기준으로 환율과 해상 운임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9월 국제 프로판가스 가격은 전월대비 5달러 오른 665달러를 기록했다. 

가스업계는 가격 인상분을 이달 국내 공급가격에 전가하지 못하고 동결했다. 정부가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아람코는 이달 프로판가스를 톤당 800달러로 인상했으나 국내 가스사들은 다음달에도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LNG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민간 발전사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중국이 탄조중립으로 전환을 시도하며 LNG 수요를 늘리고 유럽이 LNG를 화력발전소에 투입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포스코에너지, SK E&S는 장기 계약을 통해 LNG를 들여오지만 수요가 늘어날 경우 현물 시장에서 일부 구매하고 있다. S&P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일본과 한국으로 수입되는 LNG의 11월 선적분 현물 가격은 1MMBtu(열량단위)당 56.33달러를 기록했다. 연초대비 70% 상승했다. 가스업계는 스팟 물량을 최대한 줄인다는 계획이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올 겨울철 한파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LNG 가격 급등 현상은 금방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12~3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시작되면 석탄 대신 LNG 사용을 늘려야 하는데 현물 시장에서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사들일 수밖에 없는 데다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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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hidd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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