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바뀌는 재건축·재개발 선두자리.. 상위 5사 "3조 클럽 눈 앞"

김송이 기자 2021. 10.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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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위 자리를 두고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1위부터 5위까지의 수주액 격차가 3000억원대에 불과할 정도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연내 정비사업 수주액 ‘3조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본사 모습 / 연합뉴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9일 열린 마천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1위 건설사로 뛰어 올랐다. 현대건설은 올해 총 12개 도시정비사업 프로젝트에서 2조9827억원 규모의 수주액을 올린 상황이다.

1위 현대건설과 2위 대우건설의 수주액 차이는 2406억원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대우건설이 ‘파주1-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하면서 정비사업 수주액 1위에 올랐으나, 불과 열흘도 채 되지 않아 현대건설에게 1위 자리를 뺏겼다. 대우건설의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2조7421억원이다.

3위 GS건설의 추격도 거세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GS건설이 ‘역삼동 758·은하수·760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면서 정비사업 수주액 1위에 올랐으나, 불과 일주일도 되지 않아 대우건설에게 1위 자리를 뺏겼다. 이후 대우건설은 현대건설에게 1위 자리를 내어주었다. 10월 들어 정비사업 수주액 1위 건설사가 두번 바뀐 것이다.

수주액 2·3위를 차지한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재개발·재건축 사업 강자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올해 수주한 도심정비사업 10개 중 8개가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전체 수주액의 79.1%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리모델링 사업 등의 수주다. GS건설도 올해 수주한 정비사업 11개 중 7개가 재건축·재개발 사업이다. 두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 격차는 단 27억원이다.

두 건설사는 현재 ‘과천 주공 5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마감한 과천 주공5단지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GS건설과 대우건설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과천 주공5단지는 과천시 별양동 111번지 일대에 1200가구 가량을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4300억원 규모다.

대우건설의 '과천 푸르지오 써밋(왼쪽)'과 GS건설의 '청담 자이' 외관 / 대우건설·GS건설

올 연말까지 시공사 입찰이 예정된 대규모 단지가 다수 남아있다는 점에서, 정비사업 수주액 1위 자리를 누가 가져갈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1위 현대건설과 5위 포스코건설의 수주액 차이는 3677억원이다. 한 정비사업장 시공사로 선정되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격차다.

현재까지 수주액 순위는 현대건설(2조9827억원), 대우건설(2조 7421억), GS건설(2조 7394억원), DL이앤씨(2조6587억원), 포스코건설(2조6150억원) 순이다. 수주 사업장은 포스코건설이 13개로 가장 많지만, 재건축·재개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업규모가 적은 1000억원대 리모델링 사업이 포함돼 사업수주액 순위는 5위에 그쳤다.

연내 대규모 정비사업장들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라 건설사 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사비 6000억원 규모의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사업’ 조합은 이달 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낸 상태다. 이외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공사비 1조537억원), 서울 불광5구역(8200억원), 서울 노원 백사마을(5800억원) 등이 시공사 선정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수주액 상위 5곳 대부분이 연내 도시정비사업 ‘3조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상위 5개 건설사 모두 현재까지 누적 수주액이 2조 후반대인 만큼, 정비사업 1~2개를 추가로 수주하면 무난히 3조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위 현대건설(4조 7383억원)을 제외하고, 포스코건설, GS건설 등이 수주액 2조억원대에 머물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수주액 1위는 건설사 간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면서 “작년에 비해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액은 줄었지만, 리모델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전체 도심정비사업 수주액이 증가해 ‘3조 클럽’에 무난히 가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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