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2배 주문, 노래방 기기도 점검'..천안·아산에 부는 '훈풍'

이시우 기자 2021. 10.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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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빗장 풀리자 시민들 일상회복 준비 중
방역완화 때마다 집단감염 경험한 당국 '신중모드'
28일 대전 유성구 남선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들이 비사치기 놀이를 하고 있다. 박근숙 남선초등하교 교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학교 현장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우리 고유의 문화를 알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바닥놀이인 오징어게임, 제기차기, 윷으로 하는 가위바위보, 팽이 만들어 돌리기, 비사치기, 딱지놀이, 투호놀이 등 다체로운 체험행사로 구성됐다. 2021.9.2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충남=뉴스1) 이시우 기자 = 오는 18일부터 식당 등의 영업 시간이 자정까지 연장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그동안 굳게 잠겨 있던 빗장이 하나둘씩 풀리면서 움츠러든 시민들의 마음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시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과 달리 위드코로나를 준비하는 방역당국의 책임감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일상 회복 준비하는 시민들 천안에서 곱창 식당을 운영하는 강모(43)씨는 다음 주 식재료를 이번 주보다 2배 가량 늘려 주문했다. 영업 시간이 기존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늘어나면서 손님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시간 연장 첫 주에는 그동안 외식을 자제했던 손님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물량을 준비하기로 했다.

강씨는 "그동안에는 영업 시간이 10시까지로 제한돼 있다보니 손님도 마음 편히 음식을 먹을 수 없고 저희도 위축돼 어려움이 많았다"며 "비록 2시간이지만 영업 시간이 늘어나면 찾는 손님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아산에서 노래클럽을 운영하는 이모(42)씨는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노래 시설을 점검했다. 이씨는 영업시간이 10시까지로 제한되면서 문을 닫았다. 손님이 몰릴 시간에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문을 여는게 손해였기 때문이다. 여전히 노래클럽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로 제한돼 있지만 11월이면 위드코로나로 전환돼 운영 시간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씨는 "사실 식당과 유흥시설의 감염 위험이 큰 차이가 있는 지 모르겠다"며 "유흥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곧 해제되지 않겠느냐"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위드코로나가 시작되고 영업 시간에 제한이 풀린다 해도 마스크 쓰기, 소독 등 2년 동안 체득한 방역 수칙까지 해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루 빨리 제한을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신중'모드

위드코로나에 대비하는 방역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뒤 폭발적인 감염 확산을 경험한 자치단체의 경우 영업 시간 제한 해제 등 완화 조치가 우려스럽기만 하다.

특히 천안과 아산 등 수도권과 밀접한 지자체는 원정 유흥과 직장 내 집단 감염을 수차례 경험해 제재 완화 조치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 7월 수도권과 달리 충남의 모임 인원 제한이 일부 해제되면서 천안과 아산의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지난 8월과 9월 충남지역 월간 확진자 수는 각각 2000명을 넘었다.

외국인과 젊은 층의 백신접종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는 점도 제재 완화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7일 대전 유성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마친 시민들에게 나눠줄 백신 접종 인증배지가 놓여 있다. 유성구에 따르면 접종 인증배지는 접종자에 대한 격려와 예우 목적으로 제작됐으며 접종을 직접적으로 증빙하는 목적보다는 상징적 의미와 간접 증빙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추석 연휴 가족 모임은 백신 접종자를 포함해 최대 8명까지 허용된다. 2021.9.7/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충남에서는 15일 1차 백신 접종률 80%를 돌파했다. 전체 도민 210만여명 중에 169만여명이 백신을 맞아 접종률 80.7%를 기록했다.

반면,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접종 완료율은 64.9%에 그친다. 인구 밀도가 높고 20~30대 비중이 높은 지역의 접종률이 낮다.

천안은 접종 완료율이 55.6%에 그쳐 충남 전체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 아산과 서산도 60% 초반에 머물러있다.

최근 외국인 집단감염을 경험한 아산과 서산, 논산 등은 외국인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고심 중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와 방역 체계를 유지해야 하는 현실을 고려해 적합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이라며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위드코로나에 걸맞은 방역 체계 유지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위드코로나' 이미 시작돼 충남 지역 지자체들은 방역 인력 및 운영 방식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기존 체계를 유지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천안시는 확진자의 재택치료 확대를 준비 중이다. 확진자를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전담 치료하던 것을 자택에 머물게 해 치료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담 관리 인력 2명을 배치하고 원활한 치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수능을 앞두고 고3 마지막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12일 대전 서구 괴정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2021.10.1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아산시는 2년 여에 걸친 코로나로 우울감과 육체적 피로감을 느끼는 시민들의 심리 회복을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일상생활 전환기로 가는 시점에 맞춰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자가격리자는 물론 집합금지 및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의 심리상담과 심리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계에서는 이미 위드코로나가 진행 중인 것과 마찬가지다. 충남에서는 2학기 시작과 함께 전면 등교를 시행하며 코로나 이전으로 거의 돌아갔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2학기부터 전면 등교를 시행한 충남에서는 일부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신속한 대처로 학교 내 감염을 최소화했다"라며 "확진자 발생 시에도 원격 수업 전환 체계 등이 잘 갖춰져 위기 상황에 잘 대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는 현행 체계를 유지해 가면서 뒤쳐졌던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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