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시작됐다..일본, 싱가포르 아닌 우리의 길 간다
싱가포르는 외국인 근로자 관리 못해 확진자 급증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11월 초 예정인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오는 18일부터 2주간 접종자 인센티브가 추가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된다. 징검다리라고 했지만 여러 제한들이 풀려 사실상 위드코로나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전 국민대비 80% 육박한 1차 접종률, 60%가 넘는 접종완료율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첫발을 떼기 시작한 우리나라가 앞서 위드코로나를 시작한 어떤 나라의 길로 가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전세계 확진자 감소 추세…일본 수만명서 수백명으로 급감 방역 당국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전반적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0월4일부터 10일(40주차)까지 최근 1주간 전 세계 신규환자는 288만 5011명으로 전주의 313만 명에 비해 약 7% 감소했다. 이는 5주 연속 감소세다. 사망자 역시 4만6789명으로 전주 대비 9.6%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도 확진자가 65만명대로 전주 대비 11.6% 감소했고 사망자는 9000명이 약간 넘어 20.6% 줄었다. 다만 접종완료율이 높음에도 싱가포르는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 주간 확진자는 2만2371명으로 41.3% 증가했고, 사망자는 46명으로 48.4% 늘었다. 영국은 3주 연속 주간 발생이 증가하였으나 사망자는 소폭 감소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독특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쿄올림픽이 있던 지난 8월 일일 최다 기록으로 2만5800명까지 기록했던 확진자 수는 최근 연일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확진자는 619명, 사망자는 33명 발생했다. 특히 도쿄도는 이날 확진자 62명을 기록하며 6일 연속 100명 미만을 나타냈다. 지난 11일에는 오후 9시 20분 기준으로 도쿄 확진자 49명, 전국 확진자 369명까지 떨어졌다.
◇ 방역 모범국이던 싱가포르, 외국인 근로자 중심 확진자 증가
그간 위드코로나를 먼저 시작한 영국과 이스라엘, 미국 등이 확진자 증가로 혼란을 겪자 국내에서는 접종률이 높았지만 천천히 방역수칙을 완화한 싱가포르를 모델로 삼자는 의견이 많았다. 590만명 인구의 싱가포르는 81%라는 높은 2차 접종률을 기반으로 지난 8월6일 '뉴노멀 방식의 4단계 로드맵'에 따라 방역조치를 완화했다. 로드맵에는 재택치료, 대규모 추적조사 최소화, 중증률 관리 등 추세 관리, 접종자 해외 여행 허용 등의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도 9월 말 이후 확진자가 증가해 이달 12일 기준 2263명까지 확진자가 급증하며 코로나19가 재확산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싱가포르는 다시 10월말까지 재택근무 의무화, 원격수업 재개, 사적모임 제한 등 방역조치 강화에 들어갔다. 결국 모델로 삼았던 싱가포르도 제대로 위드코로나에 성공하지 못한 셈이다.
방역 당국은 싱가포르를 예외적인 경우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를 포함해 1~2개 국가가 예외적으로 접종률이 높은데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을 보인다"면서 "그런 경우는 대부분 소위 거리두기의 이완을 너무 빨리 했거나 또는 접종완료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인구집단이 감염에서 코어 그룹(중심 집단)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접종률이 높지 않은 이주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싱가포르는 기숙사에서 공동생활하는 이주노동자 비중이 높아 이들의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불확실한 일본의 길…우리만의 길 찾아야
그렇다면 일본의 길은 어떨까. 14일 방역당국은 일본이 6주 연속 확진자 발생이 급감하며 주간 확진자 수가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4~10일 일주일간 확진자는 6311명으로 전주 대비 46.0% 떨어졌고 사망자도 211명으로 19.8% 감소했다.
하지만 일본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보다 일일 진단검사 수가 훨씬 적다. 11일 기준 일본의 유전자증폭(PCR)검사 횟수는 3만6646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619명 확진자가 나온 14일 경우도 3만8939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그런데 12일 0시까지의 우리나라의 일일 진단 검사는 10만7574건이다. 평일인 8일에는 14만4650건 실시됐고, 15일에는 약 13만건 이뤄져 일본보다 몇 배 더 많이 행해졌다.
지난해 2월 일본은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기준이 너무 까다로워 여행 이력이나 확진자 접촉 경우, 아니면 열이 나흘 이상 지속되어야 해서 사실상 중증 상황이 아니면 검사를 받고 싶어도 거부당했다. 우리나라 인구의 두배가 넘는 일본인데도 이 당시 검사는 70~100건에 불과했다. 비용도 우리나라의 몇 배에 달했다.
이후 검사 조건을 완화하고 PCR검사에 일부 보험 적용, 민간 검사센터로 검사 확대 등을 해 상황은 점차 개선됐지만 여전히 검사수 부족과 통계 누락의 의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전문가들은 게다가 현재 코로나19가 갑자기 진정된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상황은 검사수 부족을 감안해도 확진자 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인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원인이 앞서 확진자 급증으로 젊은층의 위기감이 높아진 것이 원인인지 백신 접종의 효과인지 알 수 없다. 일본을 위드코로나 모델로 삼기에는 이처럼 불확실한 것이 너무 많다. 결국 우리는 우리만의 길을 찾아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위드코로나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나라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할 만한 나라가 싱가포르였는데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처럼 방역을 완화했다가도 나빠지면 다시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이해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 호흡기내과 교수는 "싱가포르나 영국이나 중증이나 사망자는 현저히 줄었지만 확진자가 늘었다. 우리는 그런 나라들보다 더 방역을 천천히 완화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해야 전세계에서 가장 모범적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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