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격차 줄어도 여성은 왜 여전히 적게 벌까

장근욱 기자 2021. 10. 1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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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그리고 가정

클라우디아 골딘 지음 | 김승진 옮김 | 생각의힘 | 488쪽 | 2만2000원

한국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지난 60년간 1.5배로 늘어났다. 그러나 여성과 남성의 임금 차이는 2000년대 30%대로 좁혀진 후로는 계속 답보 상태다. 여전한 남녀 임금 격차에 대해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인 저자는 “교육, 업무 경력, 직무 기술 등 쉽게 측정되는 요인에서는 이미 격차가 제거됐는데 임금 평등은 요원한 것이 우려스럽다”고 말한다.

그는 ‘여성에 대한 차별적 편견’ 때문이라는 일반적인 설명을 “빠른 해법을 내기 위한 것”이라 비판하며 구체적인 통계 수치를 제시한다. 미국의 대졸자 여성은 20대에는 남성 대비 90% 임금을 받지만 점점 격차가 벌어진다. 30대 후반에는 76%, 40대 중반에는 70%에 불과한 소득을 얻게 되는 것이다.

격차가 발생하는 과정을 추적한 결과는 “여성 스스로의 선택이 주된 요인”이었다. 변호사·약사 등 전문직 여성도 아이를 낳으면 불규칙적으로 장시간 일해야만 하는 고소득 직장을 떠난다. 저자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일과 삶’을 양립하려면, “’탐욕스러운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돌봄’을 위한 사회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악화 일로인 우리 사회의 남녀 갈등 완화에 이 책이 실마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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