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는 게 내 자유? 타인의 자유 침해하는 것

이태훈 기자 2021. 10. 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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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란 무엇인가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지음 |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176쪽 | 1만3800원

코로나 팬데믹은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성과 불안을 마주한 인간의 민 낯을 드러냈다.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며 ‘자유를 뺏기느니 차라리 코로나로 죽겠다’는 시위가 벌어졌고, 의심과 의혹을 부풀린 음모론이 버젓이 유통됐다. 바이러스가 5G 휴대폰 전파로 확산된다며 통신탑에 불을 지른 사건도 있었다. 서구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반발은 더 심했다. 국가가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것에 사람들은 왜 그렇게 분노했을까.

저자는 철학책들로 총 300만부 이상 판매고를 올린 독일의 작가·철학자. “생물학적으로 취약한 존재인 인간은 전염성 높은 병이 찾아오면 타인과 의학적 운명 공동체로 엮일 수밖에 없다”며 “개인의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순간 중단된다”고 지적한다. 팬데믹 시대의 권리와 의무, 개인의 자유와 국가의 책임에 관해 질문하고, 키케로와 니체, 존 스튜어트 밀과 푸코를 넘나들며 답을 찾아간다. 코로나 위기가 제기한 보다 근본적 문제들을 성찰하려는 지적인 독자를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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