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한파 가와무라, 이달 말 정계 은퇴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의 대표적 지한파 중 한 명인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78) 전 관방장관이 은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가와무라 전 장관이 이달 말 중의원 총선거 출마를 단념하고 은퇴할 의향을 굳혔다”고 일제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 본부는 이달 31일 예정된 중의원 총선거에서 야마구치 3구에 가와무라 전 장관을 공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날 전달했다. 가와무라 전 장관은 야마구치 3구에서 10차례 중의원을 지냈다. 이번 선거에도 ‘현직(現職) 우선’ 원칙을 내세워 출마 의지를 밝혀왔다.
하지만 자민당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새 총리와 같은 파벌인 고치카이(宏池會) 소속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0) 전 문부과학상을 공천하기로 결정하면서, 가와무라 전 장관은 출마를 포기하고 은퇴하는 방향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지역후원회에도 “당의 뜻을 따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자민당은 가와무라 전 장관이 지역구를 물려주려 했던 장남 가와무라 겐이치(河村建一·45)에게 비례대표 자리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와무라 전 장관은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을 맡고 있는 일본 정계 대표적 지한파 의원으로, 양국 관계가 어려울 때에도 공개적으로 한일 교류 확대 및 우호 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일본에서 열리는 한국 관련 주요 행사에 두루 참가하며 일본 내 많은 한국 정·재계 관계자들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한국을 수차례 직접 찾아 지일파 정치인들과 한일 관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도 방한해 여야 대표와 강제징용 문제 해결법을 논의했다. 이 때문에 가와무라 전 장관의 은퇴를 두고 “경색된 양국 관계를 중재할 수 있는 중요한 파이프가 하나 더 사라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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