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두·굶주림까지 인류가 이기는 법

김용출 2021. 10. 16.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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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두는 고대부터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간 무서운 감염병이었다.

스페인의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와 그의 부하들이 천연두를 의도적으로 퍼뜨려 아즈텍왕국을 멸망시킨 건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1796년, 시골 의사로 일하던 에드워드 제너는 마을의 우유 짜는 여인들이 다른 주민들보다 천연두에 덜 걸리는 것 같다고 느꼈다.

이들 여인들이 과거 천연두의 사촌쯤 될 우두에 걸린 적이 있어 그 덕분에 더 치명적인 천연두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 게 아닐까, 라고 그는 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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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존슨/강주헌 옮김/한국경제신문 출판사/1만8000원
우리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았을까/스티븐 존슨/강주헌 옮김/한국경제신문 출판사/1만8000원

천연두는 고대부터 인류를 죽음으로 몰아간 무서운 감염병이었다. 스페인의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와 그의 부하들이 천연두를 의도적으로 퍼뜨려 아즈텍왕국을 멸망시킨 건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특히 아이들이 취약했다.

1796년, 시골 의사로 일하던 에드워드 제너는 마을의 우유 짜는 여인들이 다른 주민들보다 천연두에 덜 걸리는 것 같다고 느꼈다. 이들 여인들이 과거 천연두의 사촌쯤 될 우두에 걸린 적이 있어 그 덕분에 더 치명적인 천연두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 게 아닐까, 라고 그는 가정했다.

제너는 우두에 걸린 우유 짜는 여인의 물집에서 긁어낸 고름을 8세 소년의 팔에 주입하는 실험을 했다. 소년은 미열이 있었지만 곧 회복했고, 천연두에 면역력이 생겼다는 게 입증됐다. 일종의 백신 접종이었다. ‘면역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너에 의해 마침내 천연두 백신이 개발됐다. 처음 얼마간 많은 이들은 ‘백신 접종은 개인의 자유 침해’라고 반대했다. 미국의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백신법 제정에 나섰고,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자신의 작품과 기고 등을 통해 백신 접종에 힘을 보태면서 비로소 분위기가 바뀌었다.

천연두를 비롯해 굶주림과 영양실조, 콜레라, 패혈증 등은 무수히 많은 사람을 죽였다. 지금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있다. 잇따른 위기로 인간의 기대수명은 오랜 기간 35세에 머물렀지만, 인류는 위기를 하나씩 이겨내며 기대수명을 80세로 늘렸다. 저자는 인류가 자신의 생명을 위협했던 요인들과 맞서 싸워온 역사를 살펴보면서 인류가 어떻게 진보를 이루고 수명을 늘렸는지를 깨닫게 한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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