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다영, 출국 전 모교서 훈련..스승 "인성 더 가르쳤어야 했는데"
학교 폭력, 비밀 결혼, 가정 폭력 의혹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배구선수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로 떠난다. 두 선수는 출국을 앞두고 모교인 경남 진주 선명여고에서 야간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영·다영은 지난 2월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소속팀인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한배구협회는 국가대표 무기한 선발 제외 징계를 내렸다.
국내에서 활동이 어려워지자, 두 선수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그래서 계약한 곳은 그리스 테살로니키를 연고로 하는 PAOK 구단. 이재영 연봉은 6만유로(약 8260만원), 이다영 연봉은 3만5000유로(약 4800만원)다. 흥국생명에서는 각각 6억원, 4억원에 계약했었다.
그런데 대한배구협회가 이들을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두 선수는 국제배구연맹(FIVB)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FIVB는 직권으로 쌍둥이 자매의 국제이적동의서를 승인했다.
이번엔 다른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이다영이 현대건설 소속이던 2018년 혼인신고를 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여기에 남편은 8일 보도된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다영에게 폭언, 폭행 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다영 측은 폭언과 폭행 사실을 부인했고, 오히려 남편이 과도한 경제적인 요구를 했다고 반박했다.
사생활 논란에도 두 선수는 차분히 출국 준비를 이어갔다. 지난 12일엔 주한그리스대사관에서 비자 인터뷰를 마쳤다. 두 선수는 16일 그리스로 넘어가 PAOK 구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여자배구 리그는 지난 9일 개막했다.
◇이재영·다영 은사 “인성 가르쳤어야..”
이재영·다영은 출국을 앞두고 모교인 경남 진주 선명여고를 찾아 훈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다영은 지난 6월에도 선명여고에 방문한 바 있다. 당시 흥국생명 소속이었던 이다영은 학폭 논란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자 선명여고에 방문해 수일간 후배들에게 배구를 가르쳤다.
두 선수의 고교시절 은사인 김양수 선명여고 총감독은 15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두 선수가) 밤에 와서 잠시 훈련해도 되겠냐고 했을 때, 차마 뿌리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후배들이 없는 밤 시간을 이용해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학폭에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이다영에 대해 “인성을 더 가르쳤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아주 많이 달라진 다영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재영에 대해선 “고등학교 때부터 원체 성실한 선수였고, 운동 외에는 모르는 선수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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