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중진답게 격을 갖춰라"..홍 "이재명과 도덕성 피장파장"

유정인 기자 2021. 10. 1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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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강 주자들 1차 '맞수 토론'서 정면충돌

[경향신문]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왼쪽)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일대일 맞수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양강’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15일 일대일 토론으로 격돌했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과 가족의 도덕성 논란을 파고들면서 “좀 격을 갖춰라”(윤 전 총장),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도덕성은 피장파장”(홍 의원) 등 가시 돋친 설전이 오갔다.

선두권을 추격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정책 검증에 집중하면서 토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신경전을 벌였다.

■정면충돌 ‘양강 대전’

처음 가진 일대일 토론자리
양강주자들 가시 돋친 설전
윤 전 총장 도덕성 공방 집중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이날 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맞수토론에서 맞붙었다. 오롯이 두 사람만 마주 보고 공방을 주고받는 자리는 처음이다.

맞수토론 시작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윤 전 총장이 최근 제주에서 홍 의원 등을 겨냥해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맞다”고 언급한 여진이 토론회로 이어졌다. 홍 의원이 “막 입당한 분이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고 꼬집었고, 윤 전 총장은 “치열하게 다음 선거를 대비 못하면 없어지는 게 낫다는 얘기”라고 응수했다.

토론 대부분은 윤 전 총장 도덕성 공방에 집중됐다. 홍 의원은 “본인 리스크, 부인 리스크, 장모 리스크 등 이렇게 많은 리스크를 가진 인물은 처음 봤다”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역사상 가장 도덕성 없는 후보라고 보는데 다를 바가 없다. 도덕성 문제에서 피장파장”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상대 진영 얘기로 도덕성을 말하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 장모가 연루된 사건을 언급하며 ‘도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윤 전 총장은 “막말”이라며 “대선 주자답게 정책을 말해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또 “당을 26년 지키셨다고 하고, 중진이고, 지사도 했으면 좀 격을 갖추라”고 공격했다.

홍 의원은 후보 검증 차원이라고 주장하며 “(이 후보와 윤 후보의) 도덕성은 피장파장이고 정말 붙어야 할 것은 정책인데, 검사밖에 하지 않아 이 후보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는지”를 따져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이걸 검증이라 하시면 국어가 오염되는 것”이라고 되받았다.

두 사람은 토론 마지막까지 거칠게 대립했다.

■은근한 신경전, ‘추격자 대전’

유승민·원희룡 ‘추격 신경전’
전술핵 재배치 등 정책 공방

양강에 앞서 토론을 벌인 원 전 지사와 유 전 의원은 전술핵 재배치와 부동산 정책 등 공약을 두고 공수를 주고받았다.

원 전 지사가 전술핵 재배치와 핵공유를 찬성하는 유 전 의원의 입장이 “비핵화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하자, 유 전 의원은 “버튼을 누른다고 발사권을 미국 대통령만 가진다는 원 (전) 지사 지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맞받았다. 유 전 의원의 공정소득과 ‘중부담·중복지 철학’, 원 전 지사의 ‘반반주택’ 부동산 공약 등도 화두였다. 토론 도중 “공무원 연금 개혁 주도를 높이 평가한다”(원 전 지사), “투자중심 성장은 좋은 이야기다”(유 전 의원) 등 상대방을 띄우는 발언도 나왔다.

윤 전 총장이 주제에 오르자 긴장감이 흘렀다.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재직 당시 받은 정직 2개월 징계가 정당하다고 한 법원 판결에 대한 입장을 묻자 원 전 지사는 “사법부 판결에 대해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의 ‘당 해체’ 발언을 언급하면서 “정치인은 일주일이면 털린다고 했는데 동의하느냐”고 묻자 원 전 지사는 “안 털려봐서 모르겠다”며 역시 즉답하지 않았다.

이들 대선 주자 4명은 두 차례 더 맞수토론을 벌인다. 22일에는 유 전 의원과 윤 전 총장, 원 전 지사와 홍 의원이 2차 맞수토론을 벌인다. 29일 3차 맞수토론에선 원 전 지사와 윤 전 총장, 유 전 의원과 홍 의원이 겨룬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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