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지 "볼링 치다 굳은살 찢어져 순간접착제로 붙여" 운동 중독 ('금쪽상담소')[종합]

장우영 2021. 10. 1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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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화면 캡쳐

[OSEN=장우영 기자]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전 리듬체조 선수 신수지가 스포테이너 활약 뒤에 감춰진 불안증을 밝혔다.

15일 저녁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신수지가 출연해 불안증을 고백했다.

신수지는 “나는 반드시 해낼 것이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뭘 하면 목표를 세우는데, 거머쥐어야 손을 뗀다. 높은 성취욕이 공격적인 성향으로 보일까 걱정”이라며 “퇴보하는 느낌을 못 견딘다.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게 흘렀을 때 잠을 이루지 못한다. 하루를 온전히 쉬는 것도 퇴보라고 생각한다. 그럴 때면 운동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수지는 “고민은 은퇴한 지 11년이 됐는데도 하루라도 운동을 안 하면 견딜 수 없는 내가 고민이다. 몸이 힘들지만 안 하면 못 견딘다. 은퇴하자마자 PT 자격증 따고, 프로 볼링 선수에도 도전했다. 너무 연습을 해서 굳은살이 찢어지려고 했다. 테스트 때 피가 철철 나고, 떨어질 위기에 처해서 순간접착제로 살을 붙이고 해서 합격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골프, 야구를 병행 중이라고.

하루 다섯 시간 이상은 운동을 한다는 신수지는 아플 때 운동을 하면 열도 내려간다고 밝혔다. 신수지는 “운동은 몸 하나로 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 무에서 유를 쟁취하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고, 오은영은 “운동 중독 맞는 것 같다. 운동 중독은 무리라는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운동할 때 몸에서 쉬라고 각종 신호를 보내는데,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면 몸에 해가 된다. 그런데 신수지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은영은 “적당히는 좋다. 어떤 형태의 중독이든 간에 중독의 의미는 과도한 몰입을 할 때 대뇌에서 도파민이 올라가고 ‘내인성 오피오이드’가 생성되면서 황홀감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 몸은 항상성을 이루고자 해서 내인성 오피오이드가 쭉 떨어진다. 그러면 쾌락과 황홀을 다시 경험하기 위해 또 운동하는 것이다. 운동에 과몰입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수지는 즉석에서 한 운동 중독 자가 테스트에서 모두 해당됐다. 신수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매일 그만두고 싶었다. 진짜 힘들었다. 몸과 마음이 다 힘들어서 못하겠다 싶고, 종목 자체도 미래가 불투명했다. 그런데 힘들어도 지나면 또 하고 싶어서 애증의 관계였다”고 말했다.

신수지는 “힘들지만 꾹 참고 한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 컸다. 그게 올림픽이었다. 최종의 꿈이라서 거기까지 가보자고 했는데 간절했다. 희생하는 가족의 영향도 컸다. 전지 훈련을 가면 한달에 3000만원이 든다. 나 때문에 집도 팔고, 아버지가 투잡을 뛰다 과로로 쓰러지기도 하셨다. 그래서 올림픽 못 가면 죽어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나를 채찍질했다”고 밝혔다.

또한 신수지는 선수 생활 증 실어증을 경험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신수지는 “힘든 내색을 하면 가족들이 좋아하지 않아 숨겨왔다. 그러다가 공황장애가 왔다. 되게 오래 참았다고 하더라. 거의 극한의 수치였었다. 치료의 첫 걸음이 독립이어서 그래서 1년 반 전에 독립을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 이 이야기는 부모님에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부모님이 힘들까봐 모든 걸 감춰버리는 건 부모로서의 역할을 할 기회를 빼앗는 것일 수도 있다. 어려움과 아픔을 해결하는 방식은 다르겠지만, 신수지는 아무 표현을 하지 않는 것으로 해결하는 것 같다. 동네방네 떠들고 다닐 필요는 없지만 아무 표현도 하지 않으면 상대는 서운할 수밖에 없다”며 “올림픽에 나가는 건 개인의 성취, 개인의 꿈이자 가족의 꿈이기도 했을 것 같다. 그래서 체조가 좋으면서도 부담스러웠을 듯 하다”고 들여다 봤다.

특히 오은영은 “마음의 끈은 가족에게 얽혀서 진정한 독립이 아니었다. 이제는 진짜 독립을 할 시간이다. 마음의 독립, 신체적 독립, 공간적, 경제적 모든 것을 의미한다. 신수지는 오직 자신의 인생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수지는 “길지 않더라도 늘려가면서 쉬는 시간을 가져보겠다”고 답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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