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이재명과 도덕성 피장파장"vs윤석열 "격을 갖춰라"
국민의힘 당내 대선후보 지지율 1,2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15일 첫 맞수토론에서 '도덕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홍 의원은 시작부터 윤 전 총장의 '당 해체 발언'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을 몰아세웠다. 홍 의원은 "지난번 제주도에서 당 해체 발언한 거 홧김에 한 거죠"라고 질문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개최한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에서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말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정신 못 차리고 치열하게 우리가 다음 선거를 대비 못 하면 그거는 없어지는 게 낫다 이런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홍 의원은 "(당에) 들어오신 지 얼마나 됐냐"라고 되물었고 윤 전 총장은 "한 3개월 됐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저는 26년 됐다. 3개월 되신 분이 당 해체 이야기 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입당하면 추대해줄 줄 알았는데 경선 과정에서 문제점 속출돼 몰리니까 홧김에 그런 말씀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추대해 줄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고 나라 주인이 국민인 것처럼 당 주인은 당원"이라며 "당의 중진들도 당에 오래 계셨지만 헌신했다고 말씀하시기보다는 당원 지지 덕분에 많은 걸 누리셨고, 거기에 대한 상당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맞받았다.
홍 의원은 현재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윤 전 총장 가족 사건들을 언급하며 도덕성 문제를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도덕성이다. 이재명 후보는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이렇게까지 도덕성이 형편없는 사람을 본 일이 없다"며 "윤 후보 도덕성에 문제가 많다. 본인 문제 걸려든 게 몇 가지 있는데 고발사주 연루 의혹이 첫 번째, 두 번째는 윤우진 사건 관련성, 그 외 26개의 사건은 거론치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전 떳떳하다. 프레임을 만들어 공격하는 걸 가지고 홍 후보가 말하는데 제가 재작년부터 이 정부와 대립각 세우면서 살아있는 권력 수사할 때 그때도 다 나온 얘기"라며 "제가 총장 시절부터 이 정권이 저와 가족에 대해 수사를 시켰다"고 의혹들을 일축했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이 아내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거론하자 상세히 반론을 펼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2010년에 (아내가) 그 양반이 골드만삭스 출신이라고 해서 위탁 관리를 맡기면 괜찮을 거다, 라고 해서 했는데 4달 정도 맡기니 도이치모터스뿐만 아니라 10여 가지를 (투자) 했는데 손실을 봐서 돈을 빼고 그 사람과 절연했다"며 "(당시 신한증권 거래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장모 최모씨의 불법 요양병원 사건과 관련해선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고등법원에서 보석으로 나왔는데 저는 법정을 안 가봐서 모르지만 고등에서는 '1심 재판이 제대로 심리 안 했다, 더 심리해야 한다'고 한 것으로 안다"며 "형사 사건이니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보시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본인, 부인, 장모 리스크가 이렇게 큰 후보는 처음 본다"며 도덕성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홍 의원은 "이재명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런 식으로 해서 어떻게 이재명을 이길 수 있겠나"라며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피장파장"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도 홍 의원 처남의 문제를 꺼내며 반격을 시도했다. 윤 전 총장은 "후보님의 처남이 어디 무슨 교도소 공사 준다고 해서 실형 받은 건 본인 도덕성과 관계가 없는 거냐"고 말했다. 홍 의원은 "나하고는 (관계가) 없다. 윤 후보는 직계가 아니냐"라고 답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국민이 볼 때 뭐라 하시겠나"라며 "진흙탕으로 이렇게. 당을 26년 지켰다면서 지사도 했으면 좀 격을 갖추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대북 정책과 복지 문제 등에 대해 토론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대북 정책에 대해 "남북 불간섭 주의를 천명하고 서로 간섭하지 말자, 체제 경쟁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북이 서로 불간섭하자고 하냐. 미사일을 뻥뻥 쏘는데 불간섭이 되냐"면서 "현실에 입각해서 실현 가능한 걸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 문제에 대해선 서로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홍 의원은 복지를 위한 증세에 대해 "(증세하지 않고) 국가의 고정비용을 줄이면 된다. 지출을 절약해서 서민 복지로 돌려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저도 그 부분에 대해 홍 후보와 같은 생각"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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