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명소 철길숲 꽃·나무 좀도둑에 '몸살'
[앵커]
공업도시 경북 포항은 관광지와 공원 개발을 통해 회색빛 이미지를 녹색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심 속 철길 숲은 '효리단길'로 불리며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인데요.
최근 꽃과 나무를 훔치는 좀도둑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열차 운행이 중단된 철길을 공원으로 만든 포항 철길 숲입니다.
도심을 가로지른 철길이 사라지고 숲이 들어서면서 마을이 연결됐고, 도심 숲은 이웃과 이웃이 소통하는 쉼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회색빛 공업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도심 재생사업은 다른 도시에서 견학을 오는 등 모범사례가 됐습니다.
<이경식 / 포항시 도심숲조성팀장> "회색도시를 녹색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서 포항 그린웨이 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포항시민들을 위한 녹색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기 위한 그런 사업이 되겠습니다."
기존에 완성된 4.3㎞ 구간의 철길 숲에 이어 2.7㎞를 연장한 상생 숲길도 조성하고 있습니다.
'효리단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해마다 관광객도 늘어 연간 50만 명이 다녀가는 명소가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름다운 숲길은 좀도둑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화단에 심어 놓은 작은 꽃에서부터 수십만 원이 넘는 관목까지, 최근 확인된 피해만 100여 그루가 넘습니다.
<포항시 담당 공무원> "지금 주변을 보시면 밀도 있게 식재를 해놨는데 여기 같은 경우에는 많이 비어있죠. 근데 더 교묘하게 훔쳐 간 경우에는 (나무)칩까지 덜어와서 거기에 덮어서"
뽑힌 나무와 꽃을 다시 심느라 지금까지 수천만 원의 예산과 인력이 낭비됐습니다.
일부의 비양심 행동에 시민들도 눈살을 찌푸립니다.
<방판식 / 포항 시민> "잘 꾸며놓은 도로를 갖다가 함부로 꽃 같은 걸 훼손하면 안 되죠. 절대로 안 돼 이거는. 자기가 예를 들어 꽃을 하나 심더라도 꽃을 가져가면 안 돼요."
최근 포항시는 대낮에 꽃을 뽑아간 시민 2명을 현장에서 적발해 경찰에 넘겼습니다.
또 현장에 CCTV와 현수막을 설치해 형사처벌 등 강력 조치를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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