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자격' 캐물은 유승민..시종 답변 피한 원희룡

김연정 2021. 10. 1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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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5일 대선후보 본경선 첫 번째 맞수토론에서 맞붙었다.

이날 서울 상암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TV토론은 1부에서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가, 2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각각 짝을 이뤄 1대1로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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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강 첫 맞수토론..劉·元, 이재명 비판엔 한목소리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5일 대선후보 본경선 첫 번째 맞수토론에서 맞붙었다.

이날 서울 상암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TV토론은 1부에서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가, 2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각각 짝을 이뤄 1대1로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1월5일 후보 선출까지 예정된 10차례 '4강 토론회' 중 세 번째다.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는 신상을 둘러싼 공방을 벌이기보다 경제·안보 분야 정책 검증 대결을 하는 데 집중했다.

유승민-원희룡 '1대1 맞수토론'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오른쪽)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0.15 [국회사진기자단] swimer@yna.co.kr

劉·元, 경제정책 토론…"내가 경제 전문가" 부각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는 경제 분야 토론에서 최저임금, 경제정책 재원 마련, 부동산 정책, 일자리 정책 등 다양한 분야를 다뤘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정책과 다를 게 뭐냐"는 말을 주고받는 등 신경전도 벌어졌다.

우선 최저임금 정책과 관련, 원 전 지사는 유 전 의원에게 "지난 대선 때 2022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하겠다고 문 대통령과 똑같은 공약을 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이미 2018년 초에 문 정부가 경제 상황이 굉장히 안 좋은데 올리는 걸 보고 이건 잘못됐다고 이미 인정했고, 저는 말을 바꿀 때 쿨하게 인정하는 사람"이라고 받아쳤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마련을 놓고도 충돌했다.

유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경제가 망할 것 같다. 그런데 원 후보 공약도 100조원 국가 펀드를 만들고 100조원을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위해 쓴다는 데 재원을 어디서 마련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원 전 지사가 "추가 세수를 잘 쓰고, 세출조정을 하고, 성장에 의해 세수가 증가되도록 하는 게 기본이고 증세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하자, 유 전 의원은 "추가 세수를 잘 쓰겠다는데 문 대통령이나 이 지사 이야기와 똑같다"고 비판했다.

다만 두 후보는 이재명 후보 비판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원 전 지사는 "이 지사가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면서 루스벨트식의 좌파 정책으로 정부 주도의 경제 부흥 정책을 펴겠다는 것을 보며 경악했다"고 하자, 유 전 의원이 "완전히 엉터리 이야기"라고 맞장구를 쳤다.

상대에 칭찬을 건네는 훈훈한 분위기도 있었다.

원 전 지사는 유 전 의원에게 연금개혁에 관해 토론하던 중 "박근혜 정부 때 공무원 연금개혁을 추진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劉 "윤석열 일가 의혹 수사 8건"…元, 비판 언급 피해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의 검찰총장 당시 징계에 대한 법원판결 등에 대해 원 전 지사의 입장을 캐물었다.

원 전 지사는 "사법부 판결에 대해 정치인이 이야기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특별한 견해를 표명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윤 후보에 대해 본인과 처, 장모가 8건이나 의혹에 대해 수사를 받고 있다. 어제 서울행정법원에서 징계가 정당했고 오히려 '2개월 정직이 가볍다', '면직도 가능한 수준'이라 판결했다"며 "같이 경쟁하는 후보로서 윤 전 총장의 후보 자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나 원 전 지사는 "특별히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거듭 "다른 후보들은 (털려서 뭐가 나오는데) 일주일도 안 걸린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입장을 물었으나, 원 전 지사는 "모르겠다. 털려보지 않아서"라고 답변을 회피했다.

윤 전 총장이 최근 원 전 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가운데, 원 전 지사가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을 삼가는 모습이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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